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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개인전 – ‘늑대너구리 불량한 사물’
기타 마감

2005-11-10 ~ 2005-11-22


김시원 개인전 – ‘늑대너구리 불량한 사물’

+ 전 시  기 간: 2005년 11월 10일(목) – 11월 22일(화) 
+ 전 시  장 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
+ 문           의: 02-333-0955 (
www.artspacehue.com)


오는 11월 10일,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에서는 김시원의 개인전 ‘늑대너구리 불량한 사물’을 연다.

전시 제목 만큼이나 김시원의 작업은 좀 불량해 보인다. 상처가 배인 것들이 또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생의 끈끈한 액체가 우리의 신발 밑창에 진창을 만든다. 이 걷기 불편한 그래서 심기 또한 불편해지는 것들이 그의 세계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오래 전에 사용기한이 지나버린 싸구려 용품들이 탁탁한 공기를 호흡하며 슬슬 망각의 구석에서 기어 나와서는 우리의 비위를 건드린다.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보통의 세계와 그 보통의 세계의 보통의 원리와 체계를 향해 투덜댄다.





그의 오브제들은 기묘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삐딱한 상상의 이미지를 실현한다. 이 우울한 키치들은 어느 것도 닮지 않은 것들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존재의 자리를 모색하는 듯 하다. 언뜻 이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오브제들은 무엇인가? 작가의 분신이라고 하기엔 왠지 상투적이라 머쓱하다.

뭐 새로운 해석은 없을까? 새로운 의미는? 아니 새로운 감상과 감각은 없단 말인가? 오브제들은 욕지거리를 뱉어내는 것처럼 보인다. 언제가 비슷한 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지럼증이 배속에서 또아리를 틀어대는데 이건 분명 어떤 갈증, 공복의 감각일 것이다.

모더니트스들이 권태로 표현했던 그 배고품이라는 감각. 어떤 대상도 삼켜버리는 공허라는 터무니없이 강렬한 욕망의 거처에서 작가는 잃어버린 것들, 망각의 세계에 사는 것들을 주섬주섬 주워 모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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