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running to the counter
기타
마감
2006-10-18 ~ 2006-10-28
고창선 개인전 "someone running to the counterpoise of power" *2006.10.18(wed)- 10.28(sat) *opening_ 10.18(wed) pm 6 이번 전시에서 고창선은 무더운 여름날 모터사이클과 함께 한 경주 여행속에서 낯선 시공간의 퍼즐 조각을 배열하며 발견한 세상살이의 한 법칙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그 법칙이란 바로 ''힘의 균형''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이 세계를 지배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키워드인 전쟁과 평화라는 두 단어에 새겨진 거대한 힘의 균형에 관한 논리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미미한 삶 속에서는 이 힘의 논리가 얼마만한 크기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는 참기 힘든 더위 속에서 버겁게 착용해야 했던 무거운 헬멧이 오히려 작렬하는 태양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아늑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음에 놀라게 된다. 가만 보면 관습과 원칙, 국가와 법, 제도라는 테두리는 그 자체가 지향하는 정치적, 역사적 의식과는 무관하게 민간인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과 보호에 대한 욕구를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제도들은 평균적인 감각을 지닌 일반인들에게 필수불가결한 보호장벽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 울타리를 넘지 않는 선에서 우리 ''보통 사람들''은 크고 작은 힘겨루기를 통해 평형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살아간다. 작가는 안전을 위해 머리에는 꼭 끼는 헬멧을 착용하고, 균형을 잡기 위해 자세를 다잡고 난 후에야 시동을 걸고 여행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모터사이클 드라이브 속에서 우리가 처한 보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과 이에 종속된 평범한 사람들 저마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자각하고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의 인터렉티브 설치 작품이 관람객에게 제한하는 퍼포먼스는 바로 ''헬멧 착용 해보기''이다. 작가는 두세 개의 헬멧을 튼츤한 고리로 연결시켜 공중에 매달아 놓고, 이것을 착용하기 위해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구심점을 향해 서로를 마주 바라본 자세를 잡도록 설치한다. 인터렉티브 방식이 이전에 비해 조금은 과격해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한 번쯤 그의 작품을 친구들과 어울려 직접 착용해볼 것을 권한다. 관람객들은 아마도 헬멧을 착용하고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웃음을 짓고 말 것이다. 우리, 울타리 속의 평균적인 감수성을 훈련 받은 보통 사람들에게 이 모순된 사회 구조를 가볍게 뛰어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어쨌거나 좋든 싫든 새로운 경험과 웃음, 타인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서가 아닐까. 고창선이 제안하는 네 번째 주제 「someone running to the counterpoise of power」는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 속에서 저마다의 삶을 지탱하고, 가벼운 일탈들을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생생한 현장감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느껴보기 위한 개인적인 관찰과 기록, 몇가지 시도들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director 유희원 *대안공간 미끌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22 에이스빌딩 3층 -02.325.6504 -www.micc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