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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부르는 돼지- 정해년 돼지띠 특별전
사진 마감

2006-12-20 ~ 2007-02-26


■ 홈페이지 : http://nfm.go.kr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2007 정해년 돼지띠해를 맞아 사람에게 건강과 복을 주었던 돼지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복을 부르는 돼지’ 특별전을 2006년 12월 20일부터 2007년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12번째 지킴이, 돼지
사람은 태어나면서 십이지 동물을 하나씩 부여받게 되고, 그 띠 동물에 따라 운명을 점쳤다. 이러한 띠 동물은 각각의 방위와 시간을 상징하는데, 신라 시대 이후 주로 무덤 둘레돌〔護石〕이나 뼈묻거리〔副葬品〕에 나타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김유신묘 출토 납석제 돼지 상은 물론, 고려시대 석관(石棺)과 조선말기 ‘정해기(丁亥旗)’와 같은 국가 행사 깃발 등에 숨어 있는 돼지들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십이지동물 가운데 돼지는 북북서 방위와 오후 9-11시의 시간을 상징하는데, 전시 유물 속에 숨어있는 돼지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양식과 희생의 동물, 돼지
‘돝’, ‘도야지’로 불리었던 돼지는 예로부터 양식으로써 가축과 사냥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신라 무덤에는 내세의 양식을 위해 돼지 형태의 토우를 만들어 함께 묻기도 하였고, 낙랑에서는 죽은 자의 손에 옥으로 만든 돼지〔玉豚〕를 쥐게 하였다. 그리고 돼지는 고구려나 고려에서는 수도를 정하는 길잡이 역할도 하였지만, 종묘 제사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희생으로 쓰여, 삶은 돼지고기를 담는 제기〔豕鼎〕다리에도 돼지머리를 장식하였다. 한편 『서유기』에서 손오공, 사오정과 함께 삼장법사를 수행하였던 저팔계는 궁궐이나 사찰을 지키는 추녀마루의 세 번째 잡상으로 등장하는데, 이번 전시에는 앙증맞은 밀양 표충사의 저팔계 잡상과 주둥이가 긴 화성행궁의 저팔계 잡상이 전시된다.

재복을 불러오는 돼지
돼지는 예로부터 새끼를 많이 낳아 재산을 늘리는 가축의 하나로 여기었다. 또한 돼지 돈(豚)의 발음이 ‘돈(錢)’의 발음과 유사하여, 오늘날에도 사업 번창을 위해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거나, 돼지그림을 걸어두고 재복이 들어오길 기원하고 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모으라는 저축의 의미로 돼지저금통을 주거나, 돼지꿈을 꾸면 으레 행운의 복권을 산다. 이처럼 우리에게 재복을 주는 동물로 인식되는 돼지꿈을 꿀 수 있게, 어미 돼지 주변으로 몰려드는 새끼 돼지들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고 꿀꿀거리는 돼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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