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사진교실 세 번째 전시 / 식물을 바라보는 다른 감성
식물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식물의 시간은 동물들의 시간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환경에 맞추어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서 파괴되어가고 있는 자연. 앞으로 20년 내에 3만종의 식물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그런 사태가 오게 된다면 과학의 힘을 믿는 인간은 지구를 버리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서 우주의 다른 공간으로 이주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식물,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그러나 여기 전시된 사진들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맑은 물방울을 달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독립되어 환상적인 자태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꽃이나, 이른 봄의 나뭇가지에서 빛나는 연초록 잎들과는 다르다. 이 식물들은 모두 온도와 습도가 잘 갖춰진 식물원에서 찍힌 것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마치 자신들의 불길한 미래를 예감하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전시작가
흑백사진- 호상근(한성대학교 회화과 서양화전공 3학년)
컬러사진- 기미정(한성대학교 회화과 동양화전공 졸업)
전시일정: 2007.8.7~9.3
전시장소: 갤러리카페 포스(02-2268-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