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han, young-ae)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ㆍ판화 졸업
2001년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solo exhibition)
2008 자인제노 기획 1회 개인전 6월 예정
외 단체전 다수.
수상
2008 제3회 경향미술대전, 장려상
2007 제17회 금강미술대전, 우수상
제39회 일본국제공모 신원전, 입선
mindscape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요, 없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흔히 존재하는 것에 우리는 무감각함하며, 또한 갖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른다. 인간은 자연과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자연은 환경, 물리적 우주, 물질세계라고도 일컫는다. 인간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그대로의 현상과 그에 따른 물질 산, 바다, 호수 사람을 제외한 자연물 모두 사람을 포함한 하늘과 땅, 우주 만물 의식하지 않는 행동이나 현상을 또한 자연이라 한다. 모든 현상이 일어나며, 원인과 결과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 인간사와 마찬가지로 자연 또한 우리네 삶과 결코 틀리 지 않다. 그것에 어긋남이 있을 때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작가에게는 주제와 그 주제를 나타내는 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한 결정이 그림에 반영된다고 본다. 한영애는 작가들에게 가장 친숙한 소재인 자연과의 친밀성을 보여준다. 그 내용적 측면에서는 선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그림에서 느껴지는 몽환적 느낌이 정신세계의 깊이를 측정하는 듯 쓰인다. 그리고 그녀는 더 나아가 몽환적 느낌 안에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듯 주체적 생명체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그 한가지 예로 ‘out of dust’ 작품을 보면 사슴이 그려져 있다. 문학적인 상징에서의 사슴은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며 또한 태양의 짐승이라 여겼다. 사슴이 태양을 끌고 아폴론은 말을 몰아 하늘을 가로질러 간다고 신화에선 쓰여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고대인들의 수렵생활에 태양의 제물로 사슴이 바쳐졌으며 이러한 행위는 우주 생명을 위한 꼭 필요한 조치라고 여겼다. 우리나라 고구려 고분벽화에 보여지는 무영총의 수렵도도 이러한 전통이 전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영애의 그림에 보여지는 사슴 또한 캔버스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존재해 있는 생명을 뜻한다. 이러한 의미의 자연과 우주의 생명에 대한 표현은 설령 구체화된 소재를 그렸다고 해서 몽환적 표현과 동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녀의 그림은 우주와 닮아 있고,선(禪)사상과 일치하는 점에 있어서 많은 생각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작품에 쓰이는 색감에 있어서 모노톤으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려 한다. ‘ground illusion'이란 작품에서 한영애는 전체적으로 색채와 경계의 애매함 속에서 편안함보다는 극도의 긴장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mark rothko의 색채 속 정서적 긴장상태와 닮아 있다. 이러하듯 한영애의 ‘ground illusion'에서 사용한 색채와 공간의 표현은 고요함속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불안감이다.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며, 몽환적 색채는 안개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영애는 자신의 그림 속에서 색채, 소재들을 통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신중하게 끄집어 낸다. 까뮈는 그랬다. “올바른 삶의 길은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태양으로 이끄는 것이라 했다.” 여지껏 그녀의 그림이 그랬듯이 한영애도 그녀의 그림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며, 그녀의 그림 속에서 또 다른 성숙된 모습이 기대된다.
- 윤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