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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프로젝트 전
미술 마감

2002-08-24 ~ 2002-09-04


DEF프로젝트의 DEF는 defendant(피고인), defector(탈당자), definition(정의)의 각 처음의 3 문자를 따온 것으로 이번 전시는 이 3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95년 일본의 인디영화(독립영화) 감독인 쿠니히꼬 나까가와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후로 지금까지 3개의(DEF1, DEF2, DEF3) 시나리오가 쓰여졌고 아유미 타케나까, 호안 허드슨, 론 프랭크, 예기 등이 참여해서 영화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그 4번째 시나리오에 의거한 작업으로 각각 도쿄, 파리, 뉴욕에 거주하는 쿠니히꼬 나까가와, 예기, 사라 맥브라이드가 공동 작업을 하였고, 디지털 캠코더를 사용하여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해진 이 매체는 우리의 일상성을 다루는 데에 매우 적합한 매체이다. 이들 작가들은 의미없이 지나갈 만한 자그마한 사건을 응시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자신의 내적 변화를 쫓는다. 우리가 준비할 여유도 없이 끊임없이 다가드는 사건들과 이에 대해 꼬리를 물고 내게 일어나는 의문들을 앞세운 긴 추격전이 이들의 작업주제이고, 작업 방식이기도 하며, 이점은 우리의 삶 여정 그 자체이기도 하다. DEF는 우리의 일상이 항상 그 빛을 발하기를 갈구함과 동시에, 예술이 일상을 또는 일상이 예술을 서로 다른 것으로 구분해 낼 수 없으며, 이 둘이 녹아있음으로서 우리에게 일어날 변화를 추구한다. DEF2, DEF3을 통해 시나리오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쓰여졌다. 쿠니히꼬에 의해 쓰여진 시나리오에 의거해서 그 친구들이 영화를 만들면 이 영화를 만든 이의 영상에 의거해 다음 시나리오가 완성된다거나(DEF2), 친구들이 제시하는 문구에 의존해서 시나리오가 씌여지기도(DEF3)했다. 이번 DEF4에서 이들 3명(쿠니히꼬 나까가와, 예기, 사라 맥브라이드)은 서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가 쓴 시나리오를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여 그에 대한 각자의 영화를 찍었다. 이로서 이들 영화는 서로 유사성을 띄게 되는데 이러한 유사성은 각자의 영화 안에서 다른 각도로 읽혀질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3명의 단편영화는 짧게 챕터별로 구성되었고, 관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일정한 순서없이 3영화의 각 챕터들을 섞어서 봐나갈 수도 있고, 한 작가의 영화를 챕터별로 따라가며 볼 수도 있다. 나와 유사한 관점을 가진 타인과의 교류가 나에게 큰 자극이 된 경험을 우리는 누구나 갖고 있다. 또한 먼 거리의 공동체에 속한 타인과의 이질적인 만남이 나에게 새 창을 열어준 계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DEF전은‘나’라는 것이 실제로 타자에게 의존해있으며, 글로벌한 타인과의 교류, 소통은 단순한 경험이나 의미전달을 넘어서 진정한 나의 독자성을 찾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또한 제시한다. 전시회명 : DEF프로젝트 전 전시일시 : 8월 24일 - 9월 4일 장 소 :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참여작가 : 쿠니히꼬 나까가와, 예기, 사라 맥브라이드. 전시형태 : 디지털 영화 설치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영화를 설치된 영사막에 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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