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ode to the present '지금'을 위한 송가
미술

무료

마감

2013-01-09 ~ 2013-03-17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daemyungresort.com/delpino
' 지금' 을 위한 송가 ● 여기에 바람이 가득한 그림들이 있다. 대기는 불안에 떨며 두텁게 자신을 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뭉치고 흩어지며 끊임없이 스스로 움직여나간다. 여기에 그 바람을 그린 그림들이 있다. 그의 이전 그림에는 바람에 나부끼며 아름답게 흔들리는 수많은 대상들로 가득하다. 편재하는 바람. 세상에는 온통 바람뿐이고 그의 외부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바람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번 작품들에서 작가는 그 바람 속으로 작은 비행기들을 띄웠다. 여기서 비행기는 바람에 의해 흔들릴 수 있는 수많은 오브제들 중의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바람 안으로 들어가 바람 안에서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바람에 거슬러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물체이다. 이 단절 혹은 전회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전에 작가가 바람의 바깥에서 그 소용돌이 안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관찰자였다면, 그리고 절망적으로 흩어지는 꽃잎들을 보며 진리를 묵상하는 사색가였다면, 이번 작품들에서는 직접 비행기의 조종간을 잡고 두터운 공기 사이를 헤쳐 나가는 실천가이고 현재의 무수한 위험을 무릅쓰는 모험가를 자임하고 있다. 그러니 "바람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라는 이전의 문제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바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질문으로 바뀌고 있는 듯 보인다.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