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원더우먼 보다 지구를 잘 수호할 것 같은 <독수리 오형제>. 오각 구도가 주는 안정감과 끈끈한 동지애, 무엇보다 가녀린 몸으로 악당에게 돌진하는 독수리 오형제의 용기에 반해 오형제가 그려진 운동화, 인형 따위를 들고 어설픈 영웅 흉내를 냈던 어린 시절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하다.
쫙 달라붙는 타이즈를 입고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들이 또 있었으니 그들 역시 오형제 <파워레인저 SPD>. <독수리 오형제> 형제 벌쯤으로 여기지는 마시라. 이들 역시 "파워, 파워, 파워, 파워레인저~" 란 주제가를 유행시킨, 시쳇말로 뜬 영웅들이니까.
우주범죄조직 ‘아리에나이저'에 맞서 싸우는 엘리트 형사 조직 파워레인저. 지휘관 도기 크루거와 힘을 합해 악당 ‘아리에나이저'를 대형 로봇으로 물리치는 활약상을 그린 뮤지컬 <파워레인저 SPD>가 11월 4일부터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부모와 함께 보는 뮤지컬로 기획된 이번 뮤지컬은 실제 배우가 액션을 취하고, 성우가 라이브 더빙을 하는 ‘라이브더빙' 방식을 차용해 박진감을 더했다.
실제 대형 로봇과 악당이 싸우는 장면을 위해 일본에서 소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철저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을 선보인다고 하니, <독수리 오형제>를 감명 깊게 본 세대가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뮤지컬이 될 듯싶다.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란, 한 작품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피카츄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캐릭터, 게임 등과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파워레인저 SPD> 역시, TV 밖을 떠나 직접 아이들과 만나는 뮤지컬로 제작됐다. 상업성 기획물이라, TV에서 보던 영웅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만 한 듯한 <파워레인저 SPD>. 그러나 파워레인저 SPD같은 영웅이 짠하고 나타나기만 고대하는 아이들에겐 좋은 눈요깃거리 공연이 될 듯하다.
(11월4일 ~ open run 롯데월드예술극장 문의02)574-4012)
이미라 기자 mummy206@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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