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1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과 행사가 취소됐고, 여가생활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 안에선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해 즐기는 문화생활이다.
집으로 찾아온 미술관_ 영상으로 전시투어
코로나19로 인해 국공립 시설이 잠정 휴관에 들어가면서 여러 미술관들이 관람객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개최 예정이었던 전시들은 설치를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가 물러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술관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미술관들은 전시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SNS를 활용해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방송으로 ‘수평의 축’의 전시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mmcakorea)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라이브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서예전’ 을 최초 중계했다. (사진출처: www.youtube.com/watch?v=Sx1Vr7vNtcw)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방송으로 ‘수평의 축’ 전시투어를 진행했다. 국현의 온라인 전시투어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올해는 특히나 더 반갑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투어에서는 실시간으로 질의응답도 이루어졌다. 국현은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서예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 포스터. 4월 16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오픈이 불가해 대신 영상 등의 콘텐츠로 전시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렸던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의 비하인드스토리 중 하나. 영상 자료 등 큐레이터가 전하는 전시 뒷이야기는 전시만큼 흥미롭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seoulmuseumofart)
전시장에선 볼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 VR 미술관도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시 관련 콘텐츠를 활발히 전하고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4월 16일 오픈 예정이었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의 전시 제작 과정을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영상을 통해 직접 들려준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지난달말까지 열리기로 했었던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 전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볼 수 있다. ‘큐레이터의 일기’ 형식으로 전하는 이야기는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전시 기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으로 흥미를 더한다.
사비나미술관은 버추얼 미술관을 운영한다. (사진출처: http://www.savinamuseum.com)
사비나미술관은 지난 전시를 온라인상에 VR로 구현한 버추얼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문을 닫진 않았지만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는 사비나미술관의 버추얼 미술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토크, 전시설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vitradesignmuseum)
해외 전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온라인으로 전시를 선보이는 건 국내 미술관뿐이 아니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인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디렉터와 큐레이터, 디자인 비평가 등과 함께 라이브토크를 진행하고, 큐레이터의 전시 공간 및 전시 소개와 같은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총 7가지 코스로 이루어지는 바티칸미술관 VR 투어 (사진출처: www.museivaticani.va)
루브르박물관의 VR 투어 (사진출처: www.louvre.fr)
로마 바티칸미술관도 코로나19로 VR 투어를 제공한다. 총 7가지 코스로 다양한 각도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고 작품을 확대해 살펴볼 수도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역시 VR 투어를 통해 일부 공간 및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집에서 즐기는 여가생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여가생활도 제한을 받고 있지만, 여러 기업과 기관들은 집에서도 지속해서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나이키가 전개하는 ‘우리의 힘을 믿어’ (사진출처: m.nike.com/kr/ko_kr)
집에서도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응원 메시지까지 보내주는 앱
앱을 통해 집에서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 나이키는 디지털 환경을 통해 스포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힘을 믿어’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활동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전 세계 운동선수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건강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운동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으로, 디지털 상으로 서로 연결돼 신체적 건강과 웰빙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가상 운동 수업, 오디오 가이드가 접목된 러닝 활동, 코칭 및 동기부여를 위한 방법, 영양 및 트레이닝 팁 등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디지털 도구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나이키는 스포츠 가이드를 통해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NTC 앱에서는 다양한 이용자 맞춤형 영상 콘텐츠를, NRC 앱에서는 러닝 활동 추적, 맞춤형 코칭 플랜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러닝 중 친구들의 응원(In-run Cheers)’ 기능을 통해 운동선수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도 있다. (사진출처: m.nike.com/kr/ko_kr)
나이키 홈페이지와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 나이키 런 클럽(NRC) 등 나이키 액티비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두를 위한 스포츠가이드를 제시하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나이키 트레이너들과 함께 댄스, 복싱, 요가,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KCDF의 ’집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공예생활’ 캠페인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 KCDF)
집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공예생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함께 공예·디자인 문화를 나누는 ‘집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공예생활’ 캠페인을 진행한다. 장기화된 거리두기로 침체한 국민과 공예·디자인 산업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된 이번 캠페인은 먼저 ‘공예콘텐츠 모아보기’를 통해 공예디자인의 문화와 매력을 일깨운다. ‘한국공예의 법고창신’(밀라노 한국공예전)의 미공개 현장 영상 및 작품화보 전자북(e-book) 등을 진흥원 누리집에서 모아보기 형태로 서비스하고, 매년 지정되는 ‘우수공예품(케이리본)’ 상품과 KCDF의 정기간행물 ‘공예+디자인’ 과월호 모아보기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전통공예 기술을 조망해 온 <우리 공예·디자인 리소스북> 시리즈 100권도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무료 배포하고, 5월 가정의 달 기간에는 공예품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을 선정해 공예품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캠페인 기간인 5월 15일까지 KCDF갤러리숍(kcdfshop.kr)을 통해 공예품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1명을 지정해 같은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마련한다.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 상담창구도 개설, 운영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강좌 ‘도시 속 생활정원’을 마련했다. 영상 촬영은 ‘서울디자인 숲’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12월 개관한 살림터 1층 시민라운지에서 이루어졌다.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집에서 듣는 디자인 강좌로 집을 더 아름답게
서울디자인재단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일상에 생기를 줄 수 있는 온라인 강좌 프로그램 ‘도시속 생활정원 – 시민과 함께 꽃피는 DDP’를 운영한다. ‘머물고 싶은 집, 가족을 힐링시키는 홈가든 만들기’를 주제로 하는 이번 강좌는 식물로 실내 환경을 디자인하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현재 주거공간에서 디자인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화병에 식재하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강좌는 ‘공기정화식물로 생활디자인하기’, ‘다육식물로 거실과 창가 디자인하기’, ‘가든디자인’, ‘생활정원 이야기’, ‘다육식물로 책상 위의 작은 정원 디자인하기’, ‘틸란시아식물로 생활정원 디자인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강좌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정해조 작가의 화분과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한 생활 디자인하기 등 실내 식물 디자인 노하우 우수 디자인 상품, DDP 스토어 입접 상품을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4월 22일부터 5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6회에 걸쳐 DDP 홈페이지 및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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