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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회복력’ 있는 미래 건축물과 도시 제시할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0-11-02

현대사회는 대이변을 맞이했고, 우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필요를 느낀다. 환경문제와 감염병이라는 전 지구적 이슈 속에서 도시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까, 우리에겐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제3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내년 9월 개최된다.

 

 

미래의 도시와 건축물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바로 그 답을 찾아보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SABU)’가 내년 9월에 개최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 전문가들이 모여 도시가 지닌 문제와 그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으로 2017년 ‘공유도시’, 2019년 ‘집합도시’를 주제로 행사가 개최됐다. 내년도에 열릴 3회 비엔날레는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를 주제로 지금 우리에게 닥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가 갖추어야 할 미래상을 제안한다. 2017년 50개 도시 참여, 2019년 85개 도시 참여에 이어, 2021년엔 규모가 더욱 확대돼 100개의 도시가 참여할 예정이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포스터 이미지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가 서울-파리 이원 생중계로 개최됐다.

 

 

행사 개최에 앞서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이하 프리비엔날레)’가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서 개최됐다.  

 

‘프리비엔날레’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를 알리고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자리로, 온라인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됐다.

 

주제를 발표하는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

 

 

29일 진행된 개막식 행사는 서울과 프랑스 파리 간 이원 생중계로 진행,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이 직접 주제를 발표했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를린올림픽 벨로드롬과 수영장, 룩셈부르크 유럽 사법재판소 증축, 마드리드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 비엔나 DC1타워 등의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파리 롱샴경마장, 베르사유 궁전의 새로운 파빌리온, 파리 루브르박물관 우체국 재건축 등 유산 복원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 등 동시대를 이끄는 선도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와의 인연도 깊다. 이화여대 캠퍼스센터(ECC)가 바로 그의 작품으로, 지하공간을 활용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시도한 이 건축물은 200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은 주제 발표와 관련해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묻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모든 사람을 수용하는 건축물이 어떻게 회복력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회복력을 강조한다. "회복력 있는 도시 구축을 위해 지식, 비전, 기술, 책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하는 그는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와 책임을 교차와 만남의 ‘크로스로드’라 지칭하고, 5개의 소주제의 크로스로드를 구상한다. 

 

5개의 소주제가 크로스로드를 이루는 '2020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첫 번째 소주제는 도시건축의 크로스로드인 ‘지상/지하’로, 지상과 지하 사이의 잠재적 상호 연결성을 탐색해 수평적 확산을 제한하고 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도시 계획 방안을 촉진하고자 한다. 두 번째 건축의 크로스로드 ‘유산/현대’로, 건축의 시대성과 우리와의 관계성을 연구, 끊임없이 건축하고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최적화된 방안을 탐색한다. 

 

세 번째 디자인의 크로스로드 ‘공예/디지털’은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고, 누구나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원격 생산의 도구와 전통 공간, 생산 방법을 어떻게 만드는지 탐구한다. 네 번째 자연과 건축의 크로스로드 ‘자연/인공’은 자연환경을 어떻게 통합시킬 수 있는지, 도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연구하고, 다섯 번째 도시의 크로스로드 ‘안전/위험’은 인류에게 예상치 못한 위험들이 등장한 지금, 도시는 어떻게 적응, 변화, 대처하고 시민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주제전, 도시전 및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프로젝트 등의 전시 및 프로젝트로 이루어진다. 

 

주제전은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를 위해 건축과 인프라의 융합을 제안하고, 도시전은 보다 확장된 도시적 맥락을 제공하며, 서울전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직면한 상황들이 세계의 다른 도시, 나아가 지구의 생태계 순환고리와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모색한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피난처’라는 주제 탐색을 통해 차세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극한 상황에 대처해왔다는 점을 알리고, 현장프로젝트는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통해 일반 대중과 건축을 연결, 건축 분야를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기며 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30일 진행된 행사에서는 영화감독 장항준 감독과 봉만대 감독의 사회로, ‘현장프로젝트, 도시는 실험 공간’을 주제로 한 내년도 현장 프로젝트 소개, 1회 비엔날레부터 참여프로젝트 변천사 소개 등을 통해 비엔날레의 의미를 새겼다. 또한 방송인 홍석천, 권지안(솔비) 등이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100개의 도시가 펼치는 미래 도시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확인할 수 있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내년 9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DDP와 서울도서건축전시관 등에서 펼쳐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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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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