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8
코로나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생각과 집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과 삶을 위해서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홈 인테리어 사업과 소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 지상파 TV에서 수납의 정리와 공간의 리모델링, 그리고 나에게 맞는 집을 찾는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집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집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와 생각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올해 LG하우시스의 21번째 ‘LG하우시스 2021/22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가 지난 15일 열렸다.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는 국내외 사회 이슈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산업 흐름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인테리어와 디자인 트렌드를 전망하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래니스 코티지 (사진제공: LG하우시스)
펜트하우스 (사진제공: LG하우시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관련한 내용으로 시작된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 이후로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한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집안에 있다 보니 집안일이 눈에 띄고,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집에서 그리고 집 근처의 생활 반경 내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가족 구성원이 편안하게, 누군가 알아서 챙겨주는 프로액티브(proactive)적인 홈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가사의 외주화 홈소싱(Home sourcing)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사람들과 재택근무가 만나면서 유연하게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게 된 직장인들은 서브 직업을 키워 보고자 하는 꿈을 갖게 되었고, 집이 이러한 창업 공간의 역할까지도 담당하는 스튜디홈(Studio + Home)의 성격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집안에서 가족들이 많이 머물고, 격리 공간이 필요한 코로나19상황을 맞이하여, 한 공간 내에서도 분리할 수 있는 형태의 인테리어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집콕족’, ‘집순이’, ‘집돌이’라는 말의 유행에서 볼 수 있듯이 나홀로 시간을 즐기는 홈족의 증가와 나의 만족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공간으로써 집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홈 캠프 (사진제공: LG하우시스)
이러한 특징을 병이 터지지 않게 비워두는 헤드 스페이스(Head space)로의 역할로 표현한다. 집이라는 공간에 나만의 유토피아를 구성하고, 여행이나 밖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대신 소비하는 심리의 증가, 그러면서도 휴식과 여행에 대한 마음이 더해져서 인테리어 소비를 증진시키고 있다.
사람들의 공동주택에 대한 인식 변화와 주변 모두의 건강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스파나 호텔의 경험을 집에서 하기 위한 바람이 집에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집안에서 자연을 느끼고 외부를 느끼고 싶어 하는 발코니 라이프와 위생 기능이 강화되고 외부인과 집 안쪽을 분리하는 클린 존과 완충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 역시 등장하였다.
이러한 변화와 생각들의 등장 속에서 LG하우시스가 제안한 3가지 공간 디자인 테마는 도피와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직접 만든 세상에 들어온 착각을 들게 하는 초현실적인 디자인에 주목한 ‘홈 캠프(HOME CAMP)’, 스톤, 우드, 메탈 등 소재가 지닌 물성에 집중해 편집숍이나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펜트하우스(PENT-HAUS)',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담은 버섯, 나비, 들꽃 등 동화적인 모티브를 반영한 ‘그래니스 코티지(GRANNY’S COTTAGE)’ 등이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LG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점 1층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 테마관’ ⓒ Minjung Son
LG하우시스는 이번 세미나 개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3가지 디자인 테마를 적용한 실제 공간과 제품도 선보였다.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LG 지인(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점 1층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 테마관’을 방문하였을 때 3가지 트렌드의 공간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었다. 현재 부동산 시장과 인테리어 시장의 메인 타깃층인 30대들이 가지고 있는 니즈와 위에서 말한 앞으로의 코로나 이후 트렌드들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홈 캠프 ⓒ Minjung Son
‘홈 캠프(HOME CAMP)’의 경우에는 화려한 색감과 흔하게 주택에서 쓰지 않는 패턴의 벽지, 그리고 효율적이고 다양한 메테리얼로 구성되어 있는 가구를 통해서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니즈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느껴졌다. 또한 1인 크리에이터나 창조적인 활동을 집에서 하는 사람들의 니즈에 맞추어서 집이지만 집과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게 하고, 또 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테리어였다.
우드와 스톤 등을 활용한 ‘펜트하우스(PENT-HAUS)’의 경우에는 자연 그대로의 질감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력셔리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비슷하게 러프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풍 디자인과는 다르게 자연의 터치가 느껴져서 좀 더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발코니와 자연과의 연계를 통해 공간을 확장한 예시를 보여주어 깔끔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래니스 코티지 ⓒ Minjung Son
‘그래니스 코티지(GRANNY’S COTTAGE)’의 경우에는 최근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의 한 갈래로 최근 할머니 집에서 보았던 가구, 생활 소품을 찾는 밀레니엄 세대들의 니즈가 높음을 반영하고 있다. 영국의 빈티지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래니스 코티지의 패턴과 인테리어 제안의 경우 마치 옛날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친근한 분위기와 더불어서 세련된 2021년의 새로운 인테리어를 느낄 수 있었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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