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6
예쁜 카드지갑을 선물 받아 터질듯한 지갑에서 카드를 하나하나 옮겨 담은 적이 있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앞 단에 끼워 넣는데 카드지갑과 너무나 어울리지 않아 가장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멤버십 카드로 바꿔 넣었었다. 카드 혜택과 회사만 보고 카드를 고르는 것뿐 아니라 디자인을 보고 신용카드를 선택할 순 없을까?
현금보다 신용카드의 사용이 늘어나고 각종 멤버십 카드 등이 우리의 지갑을 터져라 채우고 있는 지금, 그 중 내 맘에 쏙 드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디자인이 몇이나 있을까? 여성용이면 그저 꽃 하나 들어가주고 핑크 한번 씌워주면 그만인 디자인 없는 카드에 젊은 아이디어를 불어넣기 위한 공모전이 열렸다.
올해로 이제 2회를 맞는 BC카드 카드디자인 공모전은 카드에 대한 디자인 환기를 시켜주면서 참신한 디자인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좀 더 앞으로 지켜볼 만 하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Profile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 4학년 복학 예정
Concept & Design story
명함이든 카드든 그 회사에 부합하는 특별함을 나타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곧 광고매체로의 활용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연결될 수 있도록. 그래서 카드 한 장 한 장의 디자인에 집중하기에 앞서 메시지를 담은 커다란 줄기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비씨카드 측에서 제시한 소주제들을 아우르는 큰 주제(당신을 꽃피워라)를 "꽃"과 관련되게 전개하였다. "꽃"이라는 대상은 "소비의 꽃"인 카드회사의 특성을 반영해주고 또 "꽃피우다"라는 말의 의미는 아주 다양하게 변용될 수가 있어서 "윤택한 소비를 도와주는(꽃피우는) 카드"라는 의미와 함께 각각의 카드를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에 부합되는 디자인들이 우아한 아르누보적인 성격을 분명히 띠고 있어 근래에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아르누보풍의 디자인들이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카드가 실제로 생산된다면 대중적인 기호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편, 브랜드 자체의 가치가 날마다 높아짐에 따라 기업이 모기업, 원천 기업을 배제한 채 브랜드만을 소비자의 머릿속에 포지셔닝 시키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데, 비씨카드도 그 움직임에 동참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비씨카드가 카드회사임을 고려한다면 '내적 브랜드'-그것은 카드의 시리즈물, 하나의 그룹일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이 네가지 카드(birth, well, fun, love)의 그룹에 독자적인 네이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나온 것이 "B l o o m"이라는 네임이다. "꽃피우다, 만개"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몇 가지 골라 가장 부르기 쉽고 타이포그래피에 효과적인 것을 선택해 BC 와 함께 (알파벳B로 시작하므로) "Bc Bloom"이라고 부를 적에 리듬감과 조화감이 함께 생성되는 점도 고려하였다.
Motive
로고타입과 카드스킨을 대부분 "꽃"을 모티브로 작업하면서 부분적으로 변화를 주었다.
Inspiration
딱히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평소에 아르누보풍의 표현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이 메인 아이디어를 쉽게 떠올릴 수 있게 한 것 같다.
Making Tool
평소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한 반복적인 패턴입히기의 방법을 자주 이용하여 작업하는 편이다. 스캔한 텍스춰를 포토샵으로 변형하거나 프로그램 상에서 직접 만든 패턴들을 사용하는데, 이번 공모전에도 역시 패턴작업이 많았다.
Profile
에디토리얼 & 패키지 디자이너
Concept & Design story
대중적인 설득이 가장 큰 문제였다. 예쁘고 아름다운 것은 주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컨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갑 속의 카드에 포커스를 맞춰보았다.
몇 년 전부터 오리엔탈리즘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에 착안해 우리네 정서에 맞는 색다른 것을 찾던 중 부적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큰 일을 앞두고 지갑 속에 부적을 몰래 넣어두시던 예전 어머니의 마음이 떠올랐고 이것을 컨셉으로 잡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부적카드가 아니라 염려하고 걱정하고 잘 되길 비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고객을 대한다는 비씨카드의 의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칫하면 너무 올드한 느낌이 들까 봐 최대한 그래픽은 단순하고 모던하게 작업했고 각 나이대별에 맞는 세부 컨셉을 도출했다. 18~25세를 주 타겟으로 하는 카드는 학생들을 위한 카드로 학도휘선부(학업에 성공하는 부적)라는 부적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점, 영화 등의 서비스를 위주로 했고, 25~35세를 주 타겟으로 하는 카드는 싱글을 위한 카드로 연애성취부(연애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부적)라는 부적과 백화점 할인, 주유할인, 공연 등의 서비스를, 35~45세를 주 타겟으로 하는 카드는 가정을 가진 부모 세대로 가택평안부(집안이 평안하도록 하는 부적)라는 부적과 백화점 할인, 선물, 가족여행 등의 서비스를, 45~60세를 주 타겟으로 하는 카드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 생활을 즐기는 세대로 무병장수건강부(질병 없이 장수하기를 비는 부적)라는 부적과 골프 등의 운동센터 할인, 가족여행 등의 서비스를 위주로 구상했다.
Motive
부적. 과거나 현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수복강녕과 부귀다남을 원하고 있고, 이것은 인간에게 1차적이며 본능적인 욕구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시대에서 불안심리를 극복하게 만드는 암시적 역할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부적이며, 지극히 동양적인 시각 언어를 간직한 시각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부적은 일종의 상형문자라고 볼 수 있으며 이번 작업은 시각 언어의 기호학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을 듯.
Inspiration
부적으로 그래픽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부적에 관련된 논문과 부적사전을 몇 개 읽기는 했지만 그것이 영감을 줬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그저 자식 잘되기를 바랬던, 지금도 바라고 계실 내 어머니의 마음과 부적을 넣어 두셨던 지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야 하겠다.
Making Tool
우선 부적에 관한 서적을 찾았고 그 중 부적대사전이라는 책에서 부적과 관련된 설명을 대충 읽어보았다. 그 부적 중에서 세부 컨셉과 관련있는 것들을 스캔으로 데이터화하고, 작업하기에 용이한 것들로 셀렉트했다. 작업은 거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했고 스캔데이타를 일러스트에 place하여 그것을 보고 단순화 작업을 하였다. 작업을 하고 나니 좀 딱딱한 느낌이 들어 꽃으로 액세서리 효과를 주었고 도트로 비씨카드의 느낌을 주었다. 디자인이 좀 심플한 느낌이어서 칼라는 보색 위주로 사용하였고 타겟이 소화할 수 있는 칼라를 염두에 두고 작업하였다.
Profile
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 재학
Concept & Design story
그냥 일반 카드는 딱딱하고 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답답했다. 물론 클라이언트와 제작사의 협의 하에 만들어 지는 거긴 하지만 그 네모난 공간 안에서 얼마든지 화려화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데 왜 그러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동적이고 재미있는 카드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제작 당시도 자유롭게 제작을 했다.
Motive
아무래도 동적인 것을 해 보겠다고 마음 먹어서 그런지 여러 웹디자인을 참고를 했다. 영화홍보 사이트나 이벤트 사이트를 보면 상당히 동적이고 화려하기 때문이다.
Making Tool
꼴라주 기법을 사용하였다. 예전에 제가 찍거나 모아뒀던 이미지와 소스들을 모아 모아서 다시 새롭게 구성을 해봤다. 툴은 포토샵을 사용했다.
Profile
프리랜서
Concept & Design story
작품 컨셉은 향기 나는 색이다. 각 연령층마다 느껴지는 향기가 있다. 그 연령층에 맞는 향과 색을 혼합하여 그래픽적으로 카드를 표현하였다.
18~25세의 연령대는 각자의 개성과 끼를 가지고 있다. 그들만의 다양성의 향을 갖고 있기에 1차 색을 레인보우 색으로 설정하였다.
25~35세의 연령대는 젊고, 처음 사회생활을 접해 익숙해져 수익과 지출의 즐거움에 무르익어가는 향을 갖고 있어 보색대비를 주어 발랄과 액티브적인 성향을 강조하였다.
35~45세의 연령대는 자녀를 둔 기혼이 되어 소비와 지출에 민감하며 사회생활에 이미 익숙해져 있고 카드사용의 핵심고객을 강조하기 위해 원포인트로 강조색을 주었다.
45~60세는 그동안 모아둔 돈을 소비하며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고자 하는 향을 갖고 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기에 저명도의 색을 선택하여 품격을 추구하는 중후함을 강조하였다.
Motive
향기. 후각이 아닌 시각적으로 향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Inspiration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은 카드를 보면서 백도화지라 생각했다.
그 도화지를 꽉 채우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그리 듯...디자인하고 싶었다.
Making Tool
일러스트 펜툴로 액티브하고 강하게 그래픽으로 형상화해서 그렸다. 그리곤 그 속에 색을 입혔다.
Profile
파란기획 아트디렉터
Concept & Design story
‘신용카드, 돈, 경제 그리고 인생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가 뭐가 있을까?’를 먼저 고민했고 그 이미지 중 하나가 사칙연산 즉, + - × ÷ 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BC카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줄 수 있는 방법도 될 것 같아서 비쥬얼 컨셉을 사칙연산으로 하였습니다.
Birth=Start, 시작은 단순한 새로움이 아닌 익숙했던 것과 새로운 것이 서로 더해져 조화를 이루어낼 때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시작이라는 의미로 표현했고, 사랑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이 아닌 시너지 즉 곱하기의 결과물이 바라 진정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즐거움은 나눌 때 더 커지는 것이 바로 인생의 기쁨이라는 메시지를, Well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당신에게 이 세상은 분명히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로 당신의 노력을 보상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표현하였다.
Motive
카드디자인에서도 보이듯 사칙연산이 디자인 모티브다.
Inspiration
1+1=1, 1+1>2
Making Tool
본인의 경우 작업 전 Ideation시간을 많이 부여하여 실제 작업시간을 줄이는 편이다.
이번 디자인은 100% illustrator 프로그램만으로 레이아웃에 중점을 두고 심플하게 제작하였다.
Profile
둘 다 홍익대학교 프로덕트 디자인과 재학
Concept & Design story
처음 공모 주제를 봤을 때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공감이 가는 우리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상의 기억, 추억들의 조각이라는 컨셉을 갖고 작품을 진행 했다.
Motive
일상의 조각을 표현 하고자 다양한 모티브를 떠올렸고 그 중에 우리가 어렸을 적 많이 가지고 놀던 장남감 조립식 틀을 모티브로 잡았다.
Inspiration
초반에 도출된 아이디어가 한가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작업이 늦어졌다.
더 재미있고 기발한 무언가 없을까 궁리하던 중에 누군가 장난감 이라는 단어를 던졌고 영감을 얻어 장난감 조립식 틀이라는 소재를 생각해냈다.
Making Tool
우선 아이디어 도출 후 다양한 방향으로의 스케치를 해보았다. 괜찮은 시안을 선택해 일러스트레이터로 구성하고 수정하며 작업을 진행하였다.
Group
둘 다 2d 작업에 관심이 많았고 같이 진행해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팀을 이루게 되었다.
작업은 학교에서 계속 서로의 작업을 보면서 맞춰 나갔고 특히 컬러 선정에 있어서 많은 의견을 나누고 고민 끝에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