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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인정글 이슈] 연필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문학적 텍스트와 그래픽의 만남 

2022-08-04

글자와 그림과 시가 만나 새로운 형태의 그래픽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김주성 작가(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의 전시 ‘글자와 그림과 시’다. 

 

김주성 작가의 전시가 연필박물관에서 열린다.

 

 

문학적 텍스트와 그래픽적인 요소의 만남은 정적인 리듬감으로 펼쳐지고, 이때 평면적인 그림은 입체감있는 요소로 변화된다. 김주성 작가는 글자가 아닌 선, 밑줄, 스케치 등의 그래픽적 요소들로 글자를 완성시키며 그림과 글자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상 시 제15호>, 디지털페인팅, 2022

 

<계단이 있는 공간>, 디지털페인팅, 2021

 

 

그의 작품은 문자와 그림 혹은 쓰기와 그리기 사이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그래피즘(Graphism) 그 이상의 것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이 둘을 넘어선 제3의 시선을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낸다.  

 

김주성 작가는 자신의 이번 전시작에 대해 “그래피즘이란 다소 생소하지만 구체적으로 그래픽 순수조형 표현주의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픽디자이너란 글자와 이미지를 다루는 직업이지만, 클라이언트와의 협력 또는 의뢰로 상품을 만들거나 광고를 하기도 하고 여러 목적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오랜 기간의 관습적 굴레에서 벗어나 디자이너 스스로 중심이 되어 자신의 저작도구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여름풍경>, 디지털페인팅, 2022

 

<달리는 풍경>, 디지털페인팅, 2022

 

 

또한 이번 전시의 제목에 대해 “타이포그래피의 글자조형과 이미지를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고 여운의 빈 공간의 의미를 강조해 정한 것으로, 시, 소설 등으로부터 받은 단어, 문장들의 느낌이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회화적으로 보이기 보다 글자조형과 이미지의 그래픽적인 퍼포먼스로 보여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뮤지그라픽>, 디지털페인팅, 2022

 

 

이외에도 작가는 전시에서 그와 같은 맥락으로 음악을 시각화한 ‘뮤지그래피’의 악보 작품들을 연주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연필박물관 

 

 

이번 전시는 연필박물관의 첫 번째 초대전으로 동해시에 위치한 연필박물관은 지난해 11월 동해시에 처음으로 문을 연 박물관이자 묵호의 지역색을 담아낸 문화예술 공간이다. ‘연필’박물관인 이유는 연필은 묵호(墨湖)에서 연상되는 ‘먹(墨)’의 이미지로 동해의 지역적 특징을 살리면서, 동해바다, 여행, 관광 등에서 떠오르는 기록의 이미지를 완성시켜 줄 필기구로 동해시를 상징화하는 최고의 아이콘이기 때문. 

 

필기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이곳에선 전세계 3,000여 자루의 연필이 전시, 연필을 수집하며 느꼈던 행복, 연필을 쥐었을 때의 특별한 느낌 등을 떠올릴 수 있다. 

 

박물관의 2층과 3층, 4층에서는 흑연이 연필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비롯해 역사에 남아 있는 연필의 기록, ‘캐릭터실’, ‘예술연필실’, ‘세상의 모든 연필’, ‘영상실’ 등을 통한 연필의 다양한 모습들, 아트숍, 카페 ‘해당화가 곱게 핀’ 등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로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이야기 위에 상상력을 덧입히는 김주성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동해 연필박물관에서 10월 11일까지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연필박물관, 김주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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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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