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전시 포커스] 패션 광고를 예술로 승화시킨 패션 일러스트의 전설 ‘르네 그뤼오'전

2024-09-26

패션 광고를 예술로 승화시킨 전설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르네 그뤼오(1909~2004)의 전시 ‘르 엘레강스’가 KT&G 상상마당에서 개최된다. 

 

르네 그뤼오 '르 엘레강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KT&G 상상마당)

 

 

이번 전시는 KT&G 상상마당이 국내에 그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작가를 소개하는 ‘20세기 거장 시리즈’ 중 하나로, 그간 KT&G 상상마당은 로베르 두아노, 레이먼 사비냑, 장자끄 상뻬, 자끄 앙리 라띠그, 노만 파킨슨, 엘런 플레쳐 등의 전시를 선보였다. 

 

르네 그뤼오는 패션 일러스트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20세기 패션계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라 평가받는다. 올해는 르네 그뤼오의 탄생 120주년으로, ‘르 엘레강스’는 이를 기념해 열리는 국내 첫 르네 그뤼오의 전시다.

 

르네 그뤼오, 바람과 오렌지색 리본, 1980년대 추정, 종이 위 과슈와 수채, 47x40cm (이미지 제공: KT&G 상상마당)

 

르네 그뤼오, 검은 안경을 쓰고 붉은 마음을 감춘 로에, 1970년대 추정, 종이 위 펠트와 콜라주, 65x50cm (이미지 제공: KT&G 상상마당)

 

 

프랑스 오뜨 꾸뛰르의 황금기를 함께 하며 간결하지만 우아한 터치, 강렬한 색으로 파리 패션계를 전율에 빠지게 했던 르네 그뤼오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패션의 아이콘’, ‘화려한 필법과 절제된 색상을 통한 강렬한 스케치’, ‘낭만적 표현주의를 기반으로 한 엘레강스의 대명사’, ‘툴루즈 로트렉과 아르누보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클래식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린시절부터 크로키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18세 때부터 국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보그>, <바자> 등의 대형 매거진 커버아트 제작을 시작으로 세계적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온 그는 세계 주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들을 통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대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르네 그뤼오가 70 평생 남긴 작품은 8만여 점으로 이 작품들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오마주가 되고 있으며, 여러 브랜드에서는 지금도 르네 그뤼오의 작품을 활용하고 있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가 변화했음에도 여전히 굳건한 패션 일러스트의 대표 아이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르네 그뤼오의 ‘르네 스타일’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그의 초기 스케치 작품부터 광고 매거진, 회화, 소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비롯, 수많은 오뜨 꾸뛰르 의상 및 향수 광고의 시초가 된 다양한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기존 전시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대형 회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르네 그뤼오의 우아하고 심플한 터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특별히 구성됐으며, 총 5개의 섹션을 통해 르네 그뤼오의 작품을 특징별로 전시하고 있다. 첫번째 섹션 ‘인트로’에서는 붓, 펜, 콘테를 주재료로 한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된다. 여성적이고 우아하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한 선들로 완성된 드로잉 작품들은 르네 그뤼오의 작업 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시 전경

 

 

두 번째 섹션 ‘로맨스와 엘레강스’에서는 르네 그뤼오 작품의 가장 큰 특징, 그뤼오 엘레강스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실루엣을 살리고 장식적인 세부 디테일에 대한 묘사를 통해 우아한 여성미와 낭만적 표현주의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순간을 담고 있다. 

 

세 번째 ‘자유와 역동’ 섹션은 자유롭고 역동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포즈, 보이시한 매력과 매니시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여성들의 현대적인 면모가 강조된 작품들은 가녀린 여성의 이미지와 대비되지만 오히려 여성적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전시 전경

 

 

네 번째 섹션 ‘절제와 단순미’에서는 빈 여백, 절제된 선, 간결한 색을 통해 정제된 방법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의 연작을 만날 수 있다. 대담한 여백의 처리와 함께 일관성을 추구하는 검은 선, 절제된 강렬함을 선사하는 레드 포인트는 여전히 신선함을 선사한다.

 

마지막 섹션 ‘독창적인 상업 그래픽’에서는 르네 그뤼오의 상징적인 광고 작품들이 전시된다. 함축적인 메시지를 강조하는 간결함이 살아있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가시적인 질서를 고려한 철저한 화면 구성, 그래픽적 구성과 어우러진 회화적 표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상징적 아이콘인 르네 그뤼오의 이번 전시 ‘르 엘레강스’는 9월 27일부터 2025년 1월 19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3, 4, 5층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관람료는 성인 15,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facebook twitter

#르네그뤼오 #르네그뤼오전 #패션일러스트의전설 #패션일러스트레이터 #패션일러스트 #르엘레강스 #상상마당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