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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소멸 위기의 농촌, 디자인으로 되살린다 - 한기웅 농촌활력축제 추진위원장 

2024-10-01

농촌에 변화가 일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농업을 변화시키고 활성화시키는 농촌 디자인 운동의 창시자 한기웅 강원대 명예교수의 농촌 디자인을 통해서다. 

 

한기웅 교수

 

 

한기웅 교수는 (사)내포디자인포럼의 이사장이자 여미오미 로컬푸드센터의 고문으로, 농촌 농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농촌에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2010년부터 시작된 내포디자인포럼은 매년 포럼을 개최해오면서 소멸되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농촌재생축제 기획했다. ‘농촌재생축제’가 올해는 ‘농촌활력축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를 선보였다. 

 

지난 9월 27일 여미오미로컬푸드 앞마당에서 열린 ‘농촌활력축제_ 제6회 여미난장’에서는 직거래장터 ‘여미난장’을 중심으로 ‘활력 심포지움’, ‘토종식품의 글로벌화 시연회’, ‘반려동물과 함께해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농촌활력축제 '제6회 여미난장' 포스터 이미지

 

 

농촌활력축제의 핵심인 여미난장은 농민들이 정성들여 수확한 건강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로,농민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이 키운 신선한 농산물을 좋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올해는 약 20개 농가가 참여해 지역의 특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판매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특산물의 세계화를 위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시대적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올바른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으며, 한기웅 교수에 의해 설립된 국내 최초 6차산업디자인전공인 세한대학교 AI콘텐츠디자인학과 6차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의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농업의 브랜드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농촌활력축제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좋은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는 유통현장으로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직거래 장터이자 유통현장으로, 디자인을 통해 농촌의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알리고 경험시켜주는 의미 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농촌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농촌 디자인 전문가 한기웅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7일 충남 서산 여미오미로컬푸드 앞마당에서 '농촌활력축제_여미난장'이 개최됐다.

 

 

Q. ‘농촌활력축제_ 여미난장’은 어떻게 기획이 됐나.


사단법인 내포디자인포럼은 2010년부터 내포디자인포럼을 시작했다. 매년 한 번씩, 지금까지 18회의 포럼을 진행해오면서 농촌의 소멸을 막고자 농촌재생을 위한 축제를 함께 해온 것이 바로 ‘여미난장’이다. ‘농촌재생축제’에서 ‘농촌활력축제’로 명칭을 바꿔 올해 행사를 진행했다. 내포디자인포럼을 통해 탄생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이했으며, 3회부터는 운산하우스달래협동조합과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Q. 그간의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나.


이 행사의 핵심은 여미장터다. 처음엔 장터에 대한 농민들의 참여가 무척 저조해, 입점되어 있는 농민들의 상품 위주로 판매를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참여 농민들이 늘어나게 됐고, 올해는 20여 가구의 농민들이 참여했다. 8개 부스에서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다양한 농산품 판매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로는 ‘도농교류활성화’를 들 수 있다. 행사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로컬푸드 꾸러미 회원들을 중심으로 주변인들과 함께 지역의 농산물을 구매하며 농촌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여미난장'

 

 

Q. 축제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여미난장’으로 명명된 장터다. 농민들은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유통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식은 농협에 농산물을 납품하거나 경매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제값을 받을 수 없다. ‘여미난장’의 장터는 농민들이 농산물에 대해 제대로 된 가격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유통현장이다. 그것이 이 행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Q.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지역특산물의 세계화를 위해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고매 한혜정 총감독을 모셨다.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이 지닌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역의 농특산물들을 세계화하는 방법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관련 분야 리더들의 생각을 조금은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또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 반려동물과 함께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충남동물병원 정한영 원장과 돼지박물관 이종영 대표를 초청해 동물과의 교감, 반려동물 에티켓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했다. 

 

세한대학교의 AI콘텐츠디자인학과 6차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이 그동안 해온 연구의 결과도 전시됐다. 이를 통해 농업에 디자인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어떻게 농업을 브랜드화 할 것인지에 대한 학생들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 밖에도 낭만콘서트와 주최자 및 참여자들이 함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바비큐파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세한대학교 AI콘텐츠디자인학과 6차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의 연구 결과물이 전시됐다.

 

 

Q. ‘활력 심포지움’을 통해 ‘브랜드 농업전략’에 대한 강연을 하셨는데, 내용을 소개한다면.


정리해서 말하자면 디자인과의 적극적인 접목을 통해 이제 ‘나만의 농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쌀농사를 비롯해 고구마, 감자 등 다양한 농작물에 대해서도 나만의 차별화된 농산물을 생산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농산품 수입 자율화가 이루어지면 과연 우리나라 농업이 살아날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농업도 기술 및 디자인 경영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콜라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여기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촌의 문제점을 찾아 솔루션을 제시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촌에서 농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각 농민들이 추구하는 농업의 특징에 대해 연구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제 농촌엔 이러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농촌활력축제를 하는 이유도 농촌에 대한 계몽을 통해 지속적인 영향을 주기위해서다. 
 
 

 

 

 

'농촌활력축제_ 여미난장'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민과 농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Q. ‘농촌활력출제_ 여미난장’이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장터활성화, 도농교류활성화다. ‘여미난장’은 농민들의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그런 장터다. ‘여미난장’이 열린 이 장소는 과거 ‘여미장’이라는 5일장이 섰던 곳으로, 그 의미가 더 크다. 다시 과거의 문화를 복원하면서 1, 2, 3차 융복합산업에 디자인을 접목해 차별화된 농장을 만들고, 2차 가공, 3차 체험관광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농촌의 롤모델을 이곳에서 만들어보고 싶다. 

 

Q. 앞으로 ‘농촌활력축제_ 여미난장’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이 축제가 우리 지역의 농민들이 다 함께 환영하고 다 함께 참여하면서 선진화된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5일장이 서듯이 상설장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있는 농업기술센터를 활용한 농촌활력디자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충청도에 롤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농촌활력디자인센터가 농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 농업을 성장시키는 데는 3년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농촌을 위한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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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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