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대한민국 최대의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 2024’가 ‘내일을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성대한 막을 열었다.
'서울디자인 2024'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디자인 2024’는 디자인 문화행사였던 예년의 행사에서 벗어나 디자이너 및 기업 중심의 산업 기반 박람회로 그 방향을 전환했다. 최신 디자인 제품과 다양한 담론을 통해 동대문과 함께하는 도시축제로 확장된 ‘서울디자인 2024’는 디자인 제품과 디자이너 자체를 콘텐츠로 하여 기업들과 상생하며 시민들과 함께 누리는 박람회가 되고자 한다.
올해 ‘서울디자인 2024’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재 모든 분야에 있어 큰 변화를 이끌고 있는 AI에 주목해 AI와 디자인, AI가 만들어갈 디자인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주제전시, 기업전시&팝업, 해외전시, 대학전시 등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2024 DDP디자인론칭페어’, ‘서울디자인산업페스타’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앰버서더로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aevis)가 선정되어 오프닝 무대에서 축하공연을 펼쳤다. 나이비스는 9월 정식 데뷔한 ㈜SM 엔터테인먼트의 첫 버추얼 아티스트로, 서울디자인재단은 ㈜SM 엔터테인먼트의 나이비스와 콘텐츠를 활용한 디자인, 문화 행사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디자인’ 개최 이래 최초로 버추얼 아티스트를 앰버서더로 위촉했다.
주제전
주제전은 강이연 작가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강이연 작가는 지난 파리올림픽 기간동안 그랑팔레 이메르시프에서 열린 전시 ‘디코딩 코리아’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 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보여준 작가로, 구글의 기후 데이터 기반 아트 프로젝트에 초청되어 구글 및 나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류의 물 부족 문제에 대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주제전에서 선보이는 ‘라이트 아케텍처, LIGHT ARCHITECTURE’는 AI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인 아키텍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류에게 AI는 빛인가, 어둠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AI 아키텍처, AI 시스템의 구조적 설계를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 설치됐다.
인류와 함께 진화하는 AI, ‘AI와 인류의 공진화’에 대해 말하는 작품은 AI 시스템의 구조적 설계를 뜻하는 ‘AI 아키텍처’가 미디어 아트로 구현되며 빛과 어둠, 복잡성과 가능성, 두려움과 계몽 등 상충하는 가치들이 혼재하는 구조를 다차원적으로 선보인다. 전시공간에서 관람객은 거대한 인공신경망 속의 데이터 조각이 된다. 이는 AI를 설계하는 책임적 주체임을 뜻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류가 AI보다 뒤쳐지는 존재가 아니라 공진화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행사 전경
‘기업 전시&팝업’은 디지털 기술, 사회적 가치, AI가 주도하는 혁신, 글로벌 산업 디자인, 문화와 예술의 영역까지를 다루는 트렌드 전시다. SM엔터테인먼트, LG 유플러스, 래코드 등 14개 기업의 전시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디자인 시티’로 지정된 디트로이터의 디자이너와 지역 사회 구성원의 창의적인 협업의 결과를 소개하는 ‘디트로이트 먼스 오브 디자인(DETROIT Month of Design)’도 볼 수 있다. DDP 어울림광장에서는 다양한 리딩기업들을 만날 수 있고, DDP 둘레길에서는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해외 각국의 디자인 행사와 아카이빙 전시가 열린다.
'2024 DDP디자인론칭페어'
'서울디자인산업페스타'
‘2024 DDP디자인론칭페어’는 국내 대표 디자인 산업 MICE 행사이자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내 최대 디자인 산업 비즈니스 론칭쇼로, 지난 2019년부터 제조산업 경쟁력 향상과 디자인 산업 진흥을 위해 제조기업과 디자이너 매칭을 통해 디자인 제품 개발, 마케팅 판로 개척을 지원해왔다. 전시뿐 아니라 제품 제작과정부터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디자인 제품 론칭 플랫폼으로, 코오롱글로텍, BKID, GS리테일 등 국내외 기업과 대학의 영디자이너들이 협업 개발한 신규 브랜드와 제품, 디자이너 제조 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개발한 신제품을 전시한다.
‘DDP디자인론칭페어’에서는 특별전 ‘at the pain’s close’도 열린다.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김종완 디자이너가 작가로 참여해 대한민국 디자이너들이 겪어온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해방의 순간을 펼친다.
'at the pain’s close'
‘서울디자인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생성형 AI를 주요 화두로 하는 컨퍼런스에는 한국의 대표 트렌드 분석가 김난도 교수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CAO, 조승연 작가, 송길영 작가 등 디자인 업계뿐 아니라 대중문화와 예술, K-팝 등 폭넓은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 ‘내일을 상상하다(Imagine Tomorrow)’를 주제로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미래 시대에 대한 방향성, AI를 활용한 실제 사례 등을 전한다.
컨퍼런스에서는 ‘내일을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주제로 하는 강연이 펼쳐진다. 주제전을 맡은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작가는 ‘미래 AI에 대한 예술적 비전’에 대해, 주제전 큐레이터 ㈜에이치존의 이대형 대표는 ‘창의성과 AI’를 주제로 생성형 AI가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하고, 송길영 작가 등이 생성형 AI로 인한 디자인 세계의 지각 변동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한다.
‘디자인마켓’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도시의 시장이 펼쳐지며,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담은 구조물에 AI 요소를 더해 미래 디자인을 체험하는 공간이 조성되기도 한다.
‘서울디자인 2024’ 기간 동안에는 ‘APD Seoul 2024’도 관람할 수 있다. 아시아 패키지 디자인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APD(Asia Package Design)’의 31주년 전시로, 한국(KPDA), 상하이(SPTA), 대만(TPDA), 일본(JPDA), 태국(ThaiPDA), 인도네시아(ADGI)의 패키지 디자인 단체가 참여한다. 최초로 열리는 한국 패키징 기업 특별전에서는 삼원특수지가 이탈리아 대표 제지회사인 페드리고니(Fedrigoni)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종이 제품을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종이 디자인을 통해 패키지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해당 전시는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APD Seoul 2024'
한국 패키징 기업 특별전
이번 행사는 카페, 식당, 디자인숍 등 K-디자인의 현재를 이끌고 있는 다양한 장소를 ‘서울디자인스폿’으로 선정해 DDP뿐아니라 서울 곳곳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즐길 수 있도록 있도록 했다. ‘서울디자인 2024’는 10월 27일까지 열리며, 입장권은 12,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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