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승화시켜 한글이라는 문자가 지닌 넓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글놀이꾼 한재준(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명예교수)의 한글날 기념전시가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문자 추상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한글이 소리, 꼴, 뜻이 하나의 이치로 이어진 특별한 문자임을깨달은 한재준 작가는 한글의 특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를 통해 한글의 예술성을 선보여온 한재준 작가는 한글과 문자 속에 담긴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 탐구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 형식의 한글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재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글노닐다_한글노리’라는 작업을 선보인다.
한재준 작가의 <한글노리>가 설치된 에코라운지
T6 에코라운지에 설치된 한재준 작가의 작업은 ‘한글놀이터’를 생각하면서 풀어낸 것이다. 한글놀이터를 생각하며 꾸민 공간 곳곳에서는 동영상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한글을 발견할 수 있다. 관람객은 직접 이 한글 조각들을 조합해 글자를 만들고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다.
'한글씨알' 체계를 활용한 한재준 작가의 <한글노리>
한재준 작가는 자신이 개발한 ‘한글씨알’ 체계를 활용한다. 한글 자모를 ㄱ, ㄷ, ㅇ, ㅏ, ㅡ, ㅣ 6개로 줄인 한글씨알은 다양한 조립을 통해 한글의 확장 체계, 최소주의, 최적화의 한글의 특성을 경험하게 한다.
곳곳에 설치된 한글의 새로운 조합이 흥미롭다. 벽면 위, 공간 구조물의 모서리와 같은 곳에도 한글이 숨어있다. 한재준 작가의 한글씨알은 그림으로, 입체조형으로, 글자로 새롭게 태어난다. 관람객들이 공간을 둘러보며 직접 조립해 만든 글자들이 친근하며 아름답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한글로 그린 세종 이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글의 새로운 조합
한재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문화비축기지의 ‘2024 탱크예술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문화비축기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탱크예술제에서는 각각의 탱크를 하나의 주제로 연결, 이야기가 있는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재준 작가는 ‘한글 특강’으로 ‘깨달음의 예술, 한글’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재준 작가의 전시와 함께 T6 문화아카이브에서는 노승관 작가의 <안녕 안녕 다시 안녕>을 볼 수 있다. 타이포그래피적인 접근이 아닌 무용수, 배우로 한글을 바라보는 작가의 한글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움직임을 통한 감성적 예술경험을 선사한다.
한글 놀이를 통해 한글의 새로운 멋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한재준 작가의 이번 전시 ‘한글노리’는 문화비축기지 T6 에코라운지에서 11월 3일까지 무료로 만날 수 있으며, ‘2024 탱크예술제’의 총 7개의 전시를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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