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외계인들의 사는 법’ 찾아 나서는 공상가, 세종의 한글이야기 담은 영화 제작까지, 카피라이터, 기획자 겸 작가 오치우 

2025-03-04

오치우는 좀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를 ‘공상가’라 말한다. 공상가 오치우는 어린 시절부터공상을 즐겼고, 공상을 통해 그간의 삶을 살아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길이 아닌 그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는 사람들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했던 수많은 일들을 성공시키며 자신만의 방식을 실천해왔다.  

 

카피라이터이자 아이디어 기획전문가인 오치우 대표는 종합 광고대행사 C.D 출신으로, 광고마케팅 회사를 경영하며 학교,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마케팅’이라는 강의를 20여 년간 해왔다. 

 

빅브라더스k 오치우 대표 (사진제공 : 오치우 대표)

 

 

‘발상의 전환으로 기적 같은 승부를 내는 공격적인 마케터’ 오치우 대표는 <소설목민심서>가 15개월만에 270만부(누적 판매 부수 600만부)가 팔릴 수 있도록 기획 및 광고를 했고, ‘100만원짜리 청바지’라는 광고로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황금가공을 한 황금굴비 세트를 200만원에 론칭, 해외 토픽에 올리며 일 매출 6억이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대선 선거기획에서 외신 특종을 했던 “대통령의 향기”의 기획자인 그는 15건의 선거에서 13번을 이겼고, 2번의 험지에서도 기록적인 호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클래식의 성지’라 주장하며 대중예술의 진입을 막았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클래식과 대중예술의 컨버전스’라는 컨셉으로 영화 <써니>를 상영해 800만 대박 흥행의 새로운 공식 도출을 했다. 

 

고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마친 ‘역발상의 기획자’ 오치우 대표는 현재 광고대행과 영화제작을 하는 빅브라더스k의 대표다. 한국도시개발 TV의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한국 영화배우협회 기획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화물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과도한 중간 거래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빨리바바24 앱을 만들기도 했다. 저서로 <재미있게 돈 버는 법>, <마누라부터 바꿔라!>,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등을 출간했으며, <나의 스승 예술>, <사기학개론>을 집필 중이다. 빅브라더스k를 통해 <훈민정음은 없다!>, <코끼리임플란트>의 영화 제작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오치우 대표는 기자, 홍보실장,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 영화제작사 대표까지 다양한 일들을 해오고 있다. (사진제공 : 오치우 대표)

 

 

기자, 홍보실장,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 영화제작사 대표까지 


그는 특별한 시각과 사고로 여러가지 다양한 일들을 ‘저질러’ 왔다. 자동차 관련회사의 홍보실장부터 광고 기획자, 영화제작사 대표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하나하나의 과정에서 ‘다름’을 보여왔다.  

 

자동차 판매를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 자동차 관련회사 홍보실장으로 일을 했던 그는 운전면허가 없다. 자신이 생각했던 생산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운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차안에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기획을 하고 카피를 쓰고, 제작을 하고 프로모션을 하기도하고 달리는 차안에서 이 일을 하면서 운전을 하는 건 무리라 생각했기 때문 이란다. 

 

운전면허가 없다는 사실은 그의 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자동차 영상 제작을 총괄했던 그는 광고주 상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면서도 자신이 무면허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다. 자동차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겠냐는 걱정 대신 그는 오히려 광고주들의 호감을 샀다. "자동차 운전을 못 하지만 자동차를 사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을 운전할 정도의 사람공부를 했다."고 그는 말했다. 

 

남들과는 다른 각도로 문제를 해석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그는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며 정치 광고에도 참여했었다. 대통령 선거부터 국회의원 지자체 등 총 13군데의 선거에서 참여했던 그는 그때까지는 100% 성공을 거뒀었다.  

 

100% 이기는 비법이 있는가 묻는 사람들에게 "있다. 될 사람만 맡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집단에 속하는 것 보다는 독립된 기획자이거나 카피라이터로 승부의 게임을 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가 감성적인 언어로 제작한 영상들은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후보를 승리하게 했다. 3번의 대통령 선거도 모두 다 이겼다.  그는 "이기게 했다기 보다는 누가 이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키우는 방식에 있어서도 남달랐다. 김장시즌에 3일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김장을 위해서였다. 김장하는 일을 최대 주요 행사로 여겼던 그는 3일간 온가족이 모여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며 김장김치를 만들었다. 학교에 전화를 해 아이들이 김장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업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길을 찾고, 보지 않는 것을 보며,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그의 주변엔 남다른 인물들이 많이 있다. 스스로 토종지구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그에게 이러한 인간관계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치우 대표는 자신만의 특별한 '로직'으로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걸으며 세상을 살아간다. (사진제공 : 오치우 대표)

 

 

세상을 살아가는 특별한 ‘로직’ 


그는 지구에 사는 외계인 같은 인물들을 찾아 나선다. 그에게 외계인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보통 사람들이 독특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외계인’이라 부르는 것과는 좀 다른 의미로 외계인을 해석한다. 지구상에서 교육에 의해 얻게 되는 지식이 아닌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그는 외계인이라 부른다.  

 

그는 부모나 교육자들은 ‘배운 대로 살아가라’고 가르치지만 실제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교육이 주는 가르침에 의해서 모두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소한 일상은 우리가 배워온 것들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진짜 중요한 순간에는 배움이 아닌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생존의 문제에 닥치거나 인생을 바꿀 만한 커다란 문제를 위한 결단을 내릴 때, 배운 대로 선택을 했는지를 잘 생각해보라고 그는 말했다.  

 

“본능적인 선택이란 것은 ‘배우지 않고도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그는 우리의 본능은 현재 지구의 삶 이전의 관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여긴다.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 지구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아닌, 지구에서의 삶 이전의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말하는 그는 ‘천재’들이란 지구에서 정해 놓은 길이 아니라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는 로직, 즉 지구 밖에서의 로직을 따르는 사람들이라 설명했다.  

 

‘외계인’을 찾아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그는 기획자 겸 작가로 이러한 특별한 로직을 지닌 ‘외계인’, 즉 ‘천재’들을 찾아 나선다. 그가 지금까지 만나온 대표적인 ‘외계인’은 전유성, 이외수 등의 인물들이다.  

 

그가 20대에 만났던 전유성 씨는 분명 지구에서 배운 로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외수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 두 사람에 대해 "내게 외계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메신저였다"고 말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너무나 태연하게 말하고 실천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엔 기존영화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썼던 문법을 보여주며 이전의 크리에이티브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보여주었던 이규형 감독도 포함되어 있다.  

 

외계인을 찾는 그의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외계인’을 찾아 취재하고 글을 쓴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인물들을 만나온 그는 현재 <오치우의 와계인 수첩>, <오치우의 인물채집> 이라는 제목으로 매체에 인물 칼럼을 연재하거나 별도의 기고를 하고 있다.  

 

그가 인물들을 찾는 기준은 ‘방향성’이다. A와 B라는 시작점과 끝지점을 수직으로 정해 놓고 그를 따르는 지구인들이 아닌 처음과 끝을 360도로 열어놓는 사람들이다. 속도가 아닌 방향성을 바라보는 그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구상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그는 "빌게이츠가 말한 속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방향이다!"라고 주장했다. 

 

오치우 대표와 이덕화 배우, 장이레 감독. 이 세 사람은 <춘천대첩 72시간>을 완성시켰다. (사진제공 : 오치우 대표)

 

 

정보는 더 이상 특별한 권력이 될 수 없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단순히 남들과는 다른 길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비롯된 전혀 다른 세상살이를 이루어 낸다. 이러한 그의 삶의 방식은 세상을 아우르며 하나로 연결 짓는 넓은 사고를 이끈다. 대한민국 서울에 살고 있지만 뉴욕, 아프리카에 대한 공간적, 물리적인 구분이 없는 그다. 

 

20세기와 21세기를 비교하면 그가 말하는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세기에는 배운 만큼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을 나오면 그에 걸 맞는 자리가 따라왔었다. 하지만 엄청나게 깊은 ‘인터넷의 바다’를 건너 21세기에 도착한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되었다. 더 이상 배운 만큼의 ‘개런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그 어느 나라의 산간 오지에서도 인터넷만 있으면 공부를 하며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더 이상 배워서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아는 것들과 정보의 바다에서 맛본 소금 같은 지식과 본능이 21세기를 살게 하는 힘이라고 그는 말했다. 

 

어른들의 권력, 부모들의 권위도 마찬가지다. 과거 젊은 이들은 인생을 살아온 선배인 그들이 갖고 있는 정보에 의해 순응 또는 통제됐었다. 하지만 21세기에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독점정보가 권력이 됐던 과거와 다르게 이제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권력으로 작용했던 어른들의 지배를 따르지 않게 되었다. 대중들에게 정보와 판단의 능력이 있으니 그걸 대신해주는 보스, 지도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오치우 대표

 

 

또 다른 챕터, 빅브라더스k  


그는 영화기획자로 이제 또 다른 챕터를 펼쳤다. 그가 설립한 빅브라더스k에는 지금까지 그가 광고 일을 해오면서 ‘형제’처럼 지내왔던 스텝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흩어져 있어도 ‘따로, 또 같이’라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빅브라더스k를 통해 창의력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일들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는 현재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직접 기획, 집필, 제작하는 <훈민정음은 없다!>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훈민정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전하는 영화로, 1443년 한글 24자를 완성한 세종이 명나라의 압박을 피하며 3년간의 첩보전을 벌이는 판타지 첩보사극이다. "훈민정음은 없다!"라고 단호히 말하는 그에게서 듣는 "훈민정자론"은 참으로 신박하다. 

 

그가 말하는 "훈민정자"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443년, 한글, 스물네자를 만든 세종은 "훈민정자"라 이름 짓고 세자 때 스승이었던 병조판서 ‘이수’에게 내 놓았는데, ‘이수’는 이를 감추지 않으면 조선이 피바다가 된다고 말했다. 당시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제후국가로서 조선의 위치에서 황제국의 글자를 무시하고 단독 소통이 되는 글자를 만드는 건 사대를 깨는 반역으로 즉시 정벌을 당하는 대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치적 연유로 3년 후인 1446년에 훈민정음 해례본 전문에 황제가 준 글자에 대한 ‘발음기호’라는 뜻으로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황제의 글자를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가르치려하나 무지한 백성에게 소리로나마 깨우치려 하려 발음기호를 만들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 했고 이는 우리 백성끼리 편히 쓰게 할 따름이다"라고 썼고,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글자 "훈민정자"는 이런 정치상황을 거쳐 중국 글자의 발음기호 "훈민정음"으로 발표되었는데, 아직도 어리석은 백성들 탓에 그 굴욕적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알리기 위해 이 영화 <훈민정음은 없다!>에 신명을 바치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 세종에 대한 연민과 소명의식이 핏발처럼 서 있었다. 

 

그는 세종이 600년 전에 만든 "훈민정자"가 이 나라를 21세기 I.T 최강국으로 만들었고 훈민정자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21세기를 지배하는 위대한 무기가 될 것이라 확언했다.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과 전세계에 훈민정자의 존재를 증거하는 역사를 이루겠다는 그의 외계인다움이 "훈민정자"의 존재감을 분명케 했다. 

 

‘한글은 더이상 '훈민정음’이 아닌 ‘훈민정자’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이 영화에는 ‘한글은 IT 문자와 함께 완벽하게 암호 체계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발명문자’라는 내용도 담긴다. 그는 여기에 대해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세종은 한글을 만들었지만 21세기를 지배하는 위대한 무기를 만든 것’이라는 메시지의 이 영화는 21세기의 현재에서 시작이 된다. <훈민정음은 없다!>에는 컴퓨터 암호체계에 가장 적합한 한글로 만든 암호체계 프로그램 ‘스마트킹세종’이 등장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핵폭탄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스마트킹세종’을 통해 한글의 존재에 대해 알린다.  

 

올해 크랭크인에 들어가는 <훈민정음은 없다!>를 시작으로 그는 앞으로도 쭉 또 다른 외계인다운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으로 남과 다른 창의력을 펼치는 그가 말하는 ‘외계인다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더욱 창의롭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그것을 찾는 것이 바로 외계인으로 살아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facebook twitter

#오치우 #빅브라더스 #오치우대표 #공상가 #외계인 #영화제작 #작가 #기획자 #광고기획 #카피라이터 #아이디어마케팅 #광고마케팅 #세종 #훈민정음은없다 #훈민정자 #스마트킹세종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