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2025 DBEW EXHIBITION’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DBEW는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Design Beyond East and West)’이라는 비전 아래 아시아 문화의 디자인적 가치와 미학을 세계 디자인의 흐름에 반영하고자 기획되었으며, 국제적인 명성의 황금 컴퍼스상(Compasso D&Oro)을 수여하는 세계적인 뮤지엄인 ADI 디자인 뮤지엄에서 매년 포럼과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DBEW 전시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동안 열렸으며, 세계적인 가구 디자인 박람회 Salone del Mobile과 동시에 진행돼 큰 관심을 받았다.
오프닝 리셉션
지난 DBEW가 국가 무형문화재 및 명장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가구에 적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DBEW는 ‘옻칠, 한국 옻칠의 순간: 시간과 텍스처’라는 주제 아래, 공예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적 옻칠 작품의 세계를 제시하며 지난 해의 내용을 더욱 확장시켰다.
전시의 총괄 디렉팅은 전통 옻칠의 표현 기법과 질감을 통해 공예, 디자인, 기술 융합 시도를 탐구하며 전통 공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온 OD(HYPERLINK http://www.od-design.org)의 최경란 디렉터가 맡았으며, 전시 기획은 조은환이 담당했다.
전시 전경
차 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창의적인 옻칠 기법을 통해 한국 전통 옻칠과 신소재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기법을 3D 프린팅,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기법과 융합해 옻칠이 가진 시간성과 질감에 대한 현대적 표현을 제시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전통 장인과 현대 디자이너들의 협업을 통한 조형적 가치 탐구를 제시한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를 함께 선보였으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옻칠의 작업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기도 했다.
전시는 네 가지의 방향에서 기획이 이루어졌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통 옻칠의 현대적 응용과 세계화, 무형문화재와 청년작가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옻칠의 협업 네트워크 제시, 청년작가의 중견작가로의 성장 및 브랜드 창출, 한국의 장인과 해외 거장의 협업 등을 통한 크리에이티브 컬래버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와 세대를 아우르는 협업 네트워크에 중점을 둔 이번 전시는 전통에서 다시 찾은 지속가능한 미래 소재로써의 옻칠과 3D 프린팅, 세라믹, 금속, 목재 등 다양한 소재와의 결합을 통한 옻칠의 확장성을 보여주었으며, 전통 공예를 넘어 현대적 감각을 지닌 옻칠의 무한한 가능성과 이상적이고 혁신적인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전시작들은 세계시장의 판로를 개척하는 옻칠을 다양한 표현특성으로 마감 소재를 한 리빙공예, 디자인의 융합적인 작품으로 탄생,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통 옻칠의 현대적 응용과 세계화’를 증명했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는 30대 청년작가부터 70대 무형문화재 장인까지 한국의 전통 옻칠을 계승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옻칠공예가 손대현, 정은진, 정상엽, 윤상희, 편소정, 안은경 작가, 목공예 하지훈, 오브제 송봉규, 공간 백종환, 김치호, 도자공예가 김준영, 목공명장 박인주 등이 다양한 세대의 연결을 통해 전통 옻칠의 현대적 가치와 미래를 보여주었다. 청년 작가의 성장을 도모하며 장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한 이번 전시는 ‘무형문화재와 청년작가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옻칠의 협업 네트워크 제시’를 통해 전통 옻칠의 영속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안은경 작
윤상희 작
편소정 작
이러한 기획의 의도에 맞춰 OD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된 작품들은 세 가지 카테고리에 맞춰 제작이 됐다. 해외 브랜드 진출로 판로개척을 할 OD의 인적 네트워크와 국내외 판로 네트워크를 통해 현대적 라이프스타일과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되는 이 작품들은 공예 장르를 망라하는 작품과 한국 전통 옻칠과 첨단 3D프린터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작품, 옻칠의 공정을 통해 시간성과 질감을 담은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던 전시장 중앙 9미터의 대형 테이블은 옻칠공예작가 손대현, 목공예작가 박인주, 최경란 디렉터의 가구디자인으로 완성되어 전시 작품들과 하모니를 이루었다.
이번 DBEW는 작가들의 일상의 용도로서 옷칠 작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큰 이정표가 되는 전시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한국화 브러시의 표현기법을 옷칠에 접목, 돌가루를 섞어 표현한 기법 등 옷칠의 새로운 실험이 가져온 미학적 질감표현에 주목과 관심이 이어졌다.
전시 전경
OD가 다년간 시도해온 컬래버레이션 사례를 함께 소개한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선보인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지오메트리카, 2010년 서울디자인한마당 특별전 소반전에 참여했던 대니얼 리버스킨드(Daniel Libeskind)의 소반, 2015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스테파노 지오반노니(Stefano Giovannoni)의 미니맨 시리즈 등 기념비적인 작품 전시를 통해 OD가 기획하고 실천해온 DBEW의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향한 발자취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옻칠이라는 지속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전시”, ”옻칠이라는 자연 소재와 그 고유의 특성은 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와의 결합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로사나 올란디는 올해 다시 전시를 찾아 “작년의 기대에 부합되며 세계적 브랜드와 판로개척으로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옻칠을 새롭게 선보이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DBEW 2024’ 폐막식에 참석한 로사나 올란디
이번 전시를 기획, 주관한 OD는 전시에 대해 “지난해에는 옻칠이 가진 미래지향적 소재로서의 가치를 조명하며, 가구 디자인과의 결합을 통해 그 가능성을 전시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지속가능한 소재로서 재발견된 옻칠을 교육과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실험하고 협업하며, 창의적인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문화적·교육적 가치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도로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에 해외유통, 판로를 확장하는 중요한 계가기 된 전시였다.
온라인 전시 www.od-design.org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사진제공_ DB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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