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4
지난 7월 디자인정글 이달의 디자이너로 소개된 바 있는 아티스트 김한나의 개인전이 드디어 열린다. 10월 28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아리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선보여지는 이번 전시는, 여유롭고 한가한 일상을 표현했던 전작과 달리 한나와 토끼가 잠시 헤어졌던 애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페인팅과 조각뿐 아니라 작가가 처음 시도한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토끼와 한나가 겪은 이별과 재회의 이야기가 동화책처럼 따스하고 아릿하게 펼쳐진다.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자료제공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도경민
김한나 개인전 ‘다녀왔습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www.ararioseoul.co.kr
2008. 10. 28 ~ 11. 23 (11:00 am ~ 07:00 pm, 월요일 정기휴관)
02 723 6190
조용하고 깜찍한 소녀감성의 작가 김한나는 유화 작품과 드로잉, 그리고 조각을 통해 자신만의 눈에 보이는 토끼와의 일상의 순간들을 표현한다. 김한나의 작품 속에는 단발머리를 한 작가 자신의 모습인 한나와 토실토실한 흰 토끼가 등장한다. 토끼는 한나의 상상 속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그녀의 분신이기도 하다. 작가의 노트에서처럼 한나와 토끼는 밥도 같이 먹고, 수업도 함께 듣고, 둘이서 인형놀이도 하고, 빈집을 지키기도 하고, 돈까스도 튀기고 만두도 만드는 둘도 없는 짝꿍이다. 그런데 토끼가 사라진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토끼와의 여유롭고 한가한 일상을 표현했던 전작과 달리 이 둘이 잠시 헤어졌던 애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별 후 서로를 찾기 위한 과정이 그려진 이번 전시는 페인팅과 조각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소품들이 더해졌고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시장의 구조를 이용해 토끼와 한나 개인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등 한층 많은 얘깃거리를 가지고 구성된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한나와 토끼가 헤어지게 된 이유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인 애니메이션 안에서 표현된다. 헤어진 동안의 외롭고 괴로웠던 나날들, 재회 후의 이야기 등은 다시 한 번 한나의 동화 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40여 점의 신작들이 공개된다.그녀만의 삶에 대한 유머, 소심함, 따뜻함 그리고 외로움을 담아낸 동화와도 같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각자 자신의 성장기 시절 추억들을 되돌아 보며,성장통과도 같았던 경험과 만남들,헤어짐들을 반추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새삼 재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