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9
당신은 디자인에서 보여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15일에 열린 디자인 세미나를 통해 카림 라시드는 현재를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지금 행해져야 할 디자인이며, 인간 경험에 근거하고 민주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 | 이동숙 기자(dslee@jungle.co.kr)
지난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08 하우징브랜드페어’에서 카림라시드의 욕실 디자인제품이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 제품은 국내 욕실전문기업인 ㈜새턴바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디자인된 것으로 특별 전시관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15일에는 ‘Shap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현대카드, 한화그룹 CI 등 한국기업과의 합작으로 친숙한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현재는 뉴캐주얼리즘 시대가 도래했으며, 더 이상 포멀한 디자인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이슈를 닮아내야 하는 것이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므로 과거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디자인은 미래적인 디자인이 아닌 가장 현재에 충실한 디자인이며 자신을 미래적이라고 보는 것은 현재를 보지 않고 과거에 연연해 하고 과거를 통해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가장 현대적인 디자이너라고 했다.
“과거의 것이 무조건 낫다는 생각은 버려라. 현재를 보여줘야 한다. 현재의 삶이 과거의 삶보다 나은 데 굳이 과거를 답습하려 하는가? 디자인이란, 보다 현대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은 감성, 정신, 육체와 깊은 연관성을 띄고 있으며, 디자이너라면 삶에 영감이 가득해야 한다고 했다. 쇼핑을 하기 위해 둘러보는 백화점의 공간, 의자 등에서도 영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가 항상 이야기 해 왔던 디자인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디자인 민주주의가 삶의 일부가 된 데는 미디어와 새턴바스와 같은 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이번 새턴바스와의 욕실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모험일 수도 있는 자신의 디자인을 받아들여 주어 만족스러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욕조와 세면대는 화이트, 핫 핑크, 오가닉 그린 등의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컬러와 원, 구, 물방울 모양 등에서 추출한 유기적인 형상으로 욕실 제품 디자인의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