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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쓰레기 줄이고 재능 더하고 가치를 나누기

2016-01-19

 

 

언제부턴가 ‘착한 디자인’, ‘착한 예술’이라는 말 자체가 거슬리는 것이 돼버렸지만 한편으로는 끝까지 존재했으면 좋겠다. 그 단어에 시대와 사회가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든 간에 누가 보아도 타당할 만큼 좋은 ‘굿 디자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환경을 생각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좋은 디자인’, ‘좋은 아트’라 할 수는 없지만 더 많아져야 할 움직임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gmupcycle.modoo.at)

 

 

국내 최초 업사이클 거점 공간, 착한 예술 실천 공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착한 예술의 실천 공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단지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국내 최초 업사이클 거점 공간으로 업사이클을 주제로 한 다양한 디자인 교육과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는 에코 에듀센터 전경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는 에코 에듀센터 전경

에코 에듀센터 내부

에코 에듀센터 내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광명시 자원 회수시설 내 홍보동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디자인 전용 교육장인 에코 에듀센터를 신축, 2015년 6월에 문을 열었다. 새로 리모델링한 공간의 콘셉트는 ‘외부와 내부의 소통, 무거움과 가벼움의 혼재, 공간과 공간 간의 막힘없는 연결’이다. 장욱진 미술관을 설계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건축가 로랑 페레이라의 참여로 디자인된 독특하지만 편안한 이곳은 반투명 플라스틱의 공간과 비행기 격납고 같은 덜 손질된 무딘 공간이 특징이다. ‘자유로운 생산과 자유로운 소통’이라는 예술의 가치가 표현된 이 공간은 ‘자유롭게 흐르는 예술을 위한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 거점 공간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는 이미 사용된 것에 가치를 더하고 버려지는 것을 덜어내며 함께 공감하기 위해 전시와 체험교육, 레지던시 등의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는 업사이클 작가들의 작품전시를 지속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는 업사이클 작가들의 작품전시를 지속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업사이클 작가 지원으로 가치 ‘더하기(+)’


업사이클의 가치를 더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업사이클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공모를 통해 입주 작가를 선정하며 프리뷰 전시, 기획 전시, 결과 보고 전시와 오픈 스튜디오, 교육 프로그램, 플리 마켓 등을 통해 작가들이 업사이클 아트 상품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장을 형성하고 아트마켓 입점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업사이클을 주제로 협업이 가능한 국내외 작가나 예술그룹이면 응모할 수 있고 입주기간은 6개월로 최장 1년까지 1회 연장할 수 있다. 센터는 현재 레지던지 프로그램 입주작가를 모집 중이며 23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전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센터가 시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기도 하다. 업사이클 작품 전시와 작품 제작 지원은 가장 아름답게 쓰레기를 줄이고 빼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로 재탄생되는 버려지는 것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업사이클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매년 색다른 주제와 업사이클 재료에 따른 폭넓은 업사이클 아트 전시를 기획, 선보이고자 한다. 

 


폐목재와 폐가구를 활용, 가구의 재탄생을 보여주는 ‘리본가구(Re-Born Furniture)전’

폐목재와 폐가구를 활용, 가구의 재탄생을 보여주는 ‘리본가구(Re-Born Furniture)전’

 

 

전시로 쓰레기 ‘빼기(-)’


지난해 센터는 문을 열면서 대중적인 시각으로 업사이클의 정체성을 전달하고자 ‘리본아트’전을 개최, 팝아트 형식의 업사이클 작품들을 전시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폐목재와 폐가구를 활용한 업사이클 가구 전시로 버려진 가구의 재탄생을 보여주는 ‘리본가구(Re-Born Furniture)전’이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가구를 업사이클과 결부시켜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버려진 목재는 의자가 됐고 오래된 탁자도 새 옷을 입었다. 부서진 부분들은 재조립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갖게 됐다. 업사이클 가구와 함께 전시되는 다양한 소품들도 업사이클 된 것들이다. 업사이클 가구들은 업사이클 소품들과 함께 테마별로 연출되어 세련된 멋과 참신한 감각을 전한다.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 이세희의 하이브로우, 박현진, 신명환, 보노보C 등의 작가가 참여하며 레지던시 입주작가 써클 활동과 디자인 클래스 수강생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1월 31일까지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센터의 정체성과 업사이클의 개념을 알리기 위해 작품 제작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광명동굴의 역사적인 재료를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로 작가들에게는 작품 제작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이를 함께 공유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업사이클의 의미와 필요성을 알리는 체험교육프로그램. 업사이클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업사이클의 의미와 필요성을 알리는 체험교육프로그램. 업사이클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체험교육으로 공감하고 나누기(÷)


이곳에서 진행되는 체험교육은 업사이클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작업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업사이클의 의미와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서 활동하는 업사이클 작가나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업사이클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홍익대학교 쉘바흐 스벤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직접 디자인하고 결과물까지 제작해보는 ‘지속가능한 창의 디자인 교실’이 진행되기도 했다. 

 

광명동굴과 연계한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가죽이나 가구, 현수막, 커피자루 등의 버려지는 재료를 바탕으로 홈데코, 생활용품 및 소품 등 다양한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레지던시 작가 아트클래스는 이곳 입주 작가들의 작품 제작 노하우를 배우고 관련된 업사이클 아트상품을 제작해보는 강좌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하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좌도 마련돼 있다. 

 

에코건축학교와 입주작가 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진행하고 있다.

에코건축학교와 입주작가 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의 가치를 곱하기(×)


센터는 업사이클의 가치를 더 넓고 크게 알리고자 업사이클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업사이클 아트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에코건축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재료들을 활용해 유명 건축가들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디자인을 해보는 창의교실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로랑 페레이라, 어반하이브, 김옥길 기념관 등을 설계한 김인철 중앙대 교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를 역임한 최혜정 국민대 교수가 함께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에코건축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면 지원할 수 있고 참가자 모집은 오는 1월 31일까지, 수업은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에 걸쳐 진행된다. 

 

국내 최초 업사이클 거점 공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국내 최초 업사이클 거점 공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난해 시민이 직접 참여, 폐품을 활용해 악기를 만들고 전시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리플레이메이커’를 통해 문화행사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등, 업사이클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진행됐던 ‘업사이클 디자인 컨퍼런스’는 정부와 기업, 작가가 함께 업사이클에 대한 의견을 나눈 자리로 국내 업사이클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센터의 업사이클 디자인 컨퍼런스는 올해도 개최될 예정이다. 

gmupcycle.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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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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