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3
브랜드의 인지도는 강력한 브랜드 문화에서 출발한다. 소비자가 전달 받는 브랜드의 이해는 직접 체험과 간접 경험에서 시작되며, 기업에서는 자신의 브랜드가 가지는 이야기와 의미들을 함축해 색다른 아웃풋을 내고 구전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기 위한 과정들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 깊숙한 곳까지 자리잡는 중이다.
에디터 ㅣ 김미주(mjkim@jungle.co.kr)
브랜드를 통해 지속적인 흥미를 유지시키는 방법, 브랜드의 문화를 담은 공간은 어떨까? 그곳에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디자인, 소통, 즐거움, 경험적 흥미 등을 통해 브랜드 이야기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이 녹아있다.
자연을 담아낸 그릇, 브랜드 이미지
풀무원은 식품기업으로서 바른 먹거리를 전하는 큰 그릇의 기업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 이다. 코엑스에 위치했던 기존 뮤지엄 김치박물관은, 이제 새로운 이름과 공간을 만나 기업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브랜드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 체험의 기회를 공간에서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 뮤지엄의 공간 리뉴얼 콘셉트와 디자인을 담당했던 하정민 디자이너(MDP Studio)와 브랜드 공간을 함께 경험했다.
Jungle: 김치박물관의 역사는 지난 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치’라는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 지기까지 역사와 연구공간을 ‘장’의 문화와 확대해 연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공간의 초기 기획단계에서 중요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풀무원의 김치간은 현재 이곳(서울 인사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었지요. 기존 뮤지엄 운영에서 가졌던 한계지점들 즉, 공간체험의 위주가 아닌 교육위주, 모형전시 중심의 폐쇄적 공간성, 실제 일반인들의 참여부족을 개선을 하기 위해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려는 취지아래 해당 기업인 풀무원과의 워크숍 가졌습니다.
공간 안에 한국식문화 전파, 오감을 만족시킬 체험, 품질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미션과 새로운 비전을 전할 것을 제안 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김장문화’를 과연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지요.
Jungle : 뮤지엄의 콘셉트를 도출했던 초기 작업들은 어떻게 이뤄졌는지요?
우선 뮤지엄의 콘셉트를 도출하기 이전에 이 리뉴얼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Concepture와 함께 국내외 박물관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했습니다. 김치박물관에서 이루어졌던 교육 프로그램을 케이스별로 스터디하는 과정과 동시에 실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인터뷰를 통해 기대치와 평판을 심층조사를 진행했어요. 브랜드 플랫폼을 정립, 기획단계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맥락을 설정한 후, 브랜드 가이드 라인을 제안했습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바른 먹거리 풀무원에서의 김치의 의미’ 그리고 브랜드 뮤지엄을 통한 '소통'과 나누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서의 김치의 문화코드(culture code), 대한민국 문화소비의 현 위치의 관점에서 문화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등을 면밀한 검토를 거쳤어요. 이와 동시에 브랜드 공간 콘셉트, 경험 디자인, 공간의 비전(supervision)을 제안했습니다.
Jungle: 풀무원에서는 식품전문기업으로서 김치박물관을 오래 전부터 운영해왔는데, 그렇다면 식품기업의 브랜드 뮤지엄으로서의 역할이 공간에 어떻게 구체화되어 구현됐는지 궁금한데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초지일관 올바른 먹거리문화를 겸허히 제공해왔던 풀무원의 기업정신에 맞도록 이 공간은 지금 현재와 공감하고 세대가 공유하는 발효문화 공간으로 콘셉트를 설정했어요.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김치문화와 더불어, 세상에 수없이 존재하는 다양한 음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 더불어 오랜 전통의 것들을 동시대의 이야기와 어우러질 수 있는 그리고 다양한 세대가 각자의 방법으로 '김치'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려 한 것이지요.
문화가 교류하는 마당, 세계의 발효음식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의 절임채소 실물전시실, 마당을 내려다 보며 발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식음 공간- 카페 디히 등이 그 예라고 볼 수있을 듯 합니다.
풀무원 김치간은 건물의 4층에서부터 시작되어 6층에서 마무리됩니다. 각 층마다 평균 270㎡ 여 면적을 가진 이곳은 뮤지엄의 상징 컬러(RED)를 활용해 인포메이션 부스를 배치했고, 들어서자 마자 ‘장’의 저장고인 장독대를 전면에 배치해 공간을 대표하는 상징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층과 5층의 연결고리는 이곳이 발효음식에 관한 뮤지엄이라는 정체성을 위해 시각적인 요소와 더불어 발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공간에 함께 연출해 발효과정을 청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또한 층의 변화에 따라 전시 및 식음공간으로서 김치의 다양성을 공간에 담고 있으며, 6층은 관객 누구나 하나의 문화코드로서 ‘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김치공방과 더불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공간구성 l
4층 문화소통공간(김치마당, 김치사랑방, 과학자의 방) 276.12㎡
5층 숨 쉬는 김치를 만나는 공간(김치공부방, 김치움, 카페디히) 271.37㎡
6층 김장문화 체험공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 김장마루, 김치공방, 김치를 맛보는 방) 2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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