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산 킨텍스에서는 ‘2017서울모터쇼’가 한창이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친환경차의 확대와 자율주행차의 부상, 2. 양질의 컨퍼런스와 세미나 개최, 3. 가족이 함께하는 자동차생활문화관 운영이다. 

2017서울모터쇼 BMW 부스 현장

2017서울모터쇼 포르쉐 ‘Panamera Turbo’와 모델들

자율주행차 및 관련 기술의 전시

이번 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제4차 산업혁명의 추세를 반영한 자율주행차 및 관련 기술이 상당 수준 전시된다는 점이다. 

먼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주목해보자. 이 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된 바 있으며, 미국자동차공학회(SEA)가 분류한 5단계(레벨1∼5)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에서 레벨 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열린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시연 모습

 

아이오닉 자율주행 VR 체험 중인 관람객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교통부를 통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연구 중인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량 프리우스V

‘현대모비스’는 부스 내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존’을 마련했다. 특히 이곳에는 운전석 모듈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증강현실 헤드 업 디스플레이(AR HUD)가 제공하는 주행 정보와 고속도로 자율주행, 5G 네트워크 기반의 차 대 차(V2V), 차 대 인프라(V2I) 통신과 전자동 자율 주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부스

닛산의 자율주행 로봇카 에포로 시연 모습

세계 자동차산업의 트렌드, 친환경차

‘2017서울모터쇼’에는 친환경차가 총 50종 출시된다. 출품 모델 5종 중 1종이 친환경차인 셈인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3종, 전기차(EV)가 13종, 하이브리드차(HEV) 23종,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 10종, 천연가스차(CNG) 1종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자동차, 혼다, 렉서스에서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하며 혼다는 ‘클래리티 퓨어 셀(CLARITY Fuel cell)’, 렉서스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LF-FC’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르노삼성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

전기차에서는 한국지엠이 ‘볼트 EV’의 시승행사와 함께 본격적인 출시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은 초소형전기차 ‘트위지’,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EV’, 비엠더블유는 ‘i3 94Ah’, 닛산은 ‘리프’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파워프라자, 캠시스에서도 각각 전기차를 출품한다.

렉서스 NEW LC500h와 홍보대사 가수 태양

하이브리드차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IG HEV’를 세계 최초로 서울모터쇼에 공개하며, 혼다의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NSX’와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차 ‘LC 500h’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또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 350 e’, ‘GLC 350 e’,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처음으로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에서는 천연가스 연료버스인 ‘MAN Lion's City’를 아시아 최초로 이번 모터쇼에 선보인다.

미래 자동차산업을 조망하는 컨퍼런스와 세미나

개최 기간 중 4일, 5일, 6일에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화두인 ‘자율주행차’, ‘자동차의 IT융합’ 등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와 세미나가 연달아 진행된다. 

먼저 4일에는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Passion and Innovation Driving the Future)’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前 스탠포드 자동차 연구센터장(CARS) 스벤 베이커(Sven A. Beiker), 前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정책·전략기획 이사 첸 리우(Chan D. Lieu), 이탈리아 자동차산업협회의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그룹 회장이자 자동차 디자인업체 ‘Zagato Milano’의 조르지오 감베리니(Giorgio Gamberini) 최고 운영 책임자, UCLA 기계공학과 데니스 홍(Dennis Hong) 교수, 현대자동차 이대형 아트 디렉터,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등 해외 자동차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前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정책·전략기획 이사 첸 리우(Chan D. Lieu)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前 스탠포드 자동차 연구센터장(CARS) 스벤 베이커(Sven A. Beiker)

이어 5일에는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한국ITS학회, MDS테크놀로지가 공동주최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미래기술 세미나’가 제1전시장 212~213호에서 열리며, 6일에는 ‘제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자동차와 IT융합 세미나’가 제1전시장 211호에서 열린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한편, 행사장 곳곳에는 가족을 위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제2전시장 7홀을 ‘자동차생활문화관’으로 구성해 캠핑카 전시, 체험, 교육, 놀이 등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동차 안전체험코너’에서는 관람객들이 자동차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안전벨트 시뮬레이터와 3D안전교육체험버스를 체험할 수 있고, ‘자동차역사코너’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 초기까지의 국내 자동차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안전체험코너’에서 체험 중인 어린이

제2전시장 9홀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특별 공간이 있다. 나비타월드가 유통하는 브루더, 시쿠, 롤리토이즈, 하바 등 4대 유명 독일 완구브랜드가 참가하는 ‘어린이 자동차 놀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다이캐스트 미니카, 실제 동작하는 승용·상용 자동차완구 등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