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삼라만상: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이다.
‘삼라만상’ 전은 지난 4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923점의 작품 중 주요한 121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소장품의 시대별 특징과 미술사적 의미를 짚어본다.
이번 전시는 전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하는 기획 전시와 달리, 수집된 작품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구성한다. 특히 수집품에서 발견되는 작가들의 자유롭고 개성적인 표현과 다양한 주제의 공존 현상은 현재 미술의 흐름을 알려준다.
전시는 각 주제에 따라 5개의 전시실로 나눠 구성된다.
제 1전시실에서는 강익중의 〈삼라만상〉을 비롯하여 이쾌대, 변월룡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미술관 역대 최고가 소장품인 김환기의 〈새벽 #3〉도 볼 수 있다. 구상에서부터 신사실파, 추상화, 현대적인 수묵산수화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시간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좌) 김환기, 〈새벽 #3〉, 1964-1965. (우) 김기창, 〈정청〉, 1934
안창홍, 〈베드 카우치 1〉, 2008. 성적인 에로틱한 면을 배제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여성의 신체를 특별한 자세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제 2전시실의 주제는 개인의 삶과 역사인 ‘일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한 키키 스미스의 〈코르사주〉, 안창홍의 〈베드 카우치 1〉 등이 전시되었다.
제 3, 4전시실에서는 일상과 작가의 표현 세계간의 경계를 말한다. 주로 사진과 미디어아트가 전시되었다. 이용백의 〈깨지는 거울〉을 비롯하여 강홍구의 〈오쇠리 풍경〉과 함께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이완의 〈메이드인- 대만,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인 제 5전시실의 주제는 ‘죽림칠현’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중국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양푸둥의 대표작 〈죽림칠현 Ⅲ〉과 〈죽림칠현 Ⅳ〉이 상영된다.
조습, 〈습이를 살려내라〉, 2002.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작가들이 민중미술을 해학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중 하나다.
양푸둥, 〈죽림칠현 Ⅳ〉, 2006.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정체성 혼란을 표현한 양푸둥의 작품.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수집절차 및 활용 등 소장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한편,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와 작품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8월 13일까지.
자료제공_ 국립현대미술관(
www.mm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