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4
‘더부스’하면 맛도 맛이지만 유쾌한 디자인이 떠오른다. 이 신선한 디자인은 더부스의 자체 맥주부터 브랜드, 가수, 방송인과의 콜라보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콜라보도 그냥 이름만 콜라보가 아니다. 맥주는 물론 맥주의 라벨과 잔까지 각 콜라보의 주제에 맞는 맛과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더부스의 ‘재미주의(follow your fun)’ 정신 덕분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도전으로 마니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더부스의 재미난 맥주 디자인 몇 가지.
국민 IPA
더부스의 대표 IPA. 소냐 리 작가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한복을 입고 구름 사이를 떠다니는 파란 얼굴의 부스맨이다. 이름처럼 ‘국민 맥주’가 되기를 바라며 입문자부터 맥주덕후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타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용잔은 일반 파인트 잔과는 차별화된 실루엣으로 만들어졌으며 뒷면에 금박 로고가 새겨져 있다.
대강 페일 에일
더부스의 또 다른 대표 맥주로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있는’ 맥주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 3위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 미켈러와 더부스가 함께 만들었다. 라벨은 강의 느낌에 맞게 파란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맥주 잔을 들고 유유히 강물 위를 떠가는 부스맨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특징인 대강 페일에일 전용잔은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한 핑크 에디션으로도 제작됐다.
대강 페일에일은 북한 대동강 맥주에 대한 도전을 나타내기 위해 원래 ‘대동강 페일에일’로 제품명이 인쇄되었지만 대동강 물이 사용되지 않아 소비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통관이 거절, ‘Censored’ 스티커를 붙이고 ‘대강 페일에일’이 되었다고 한다.
경리단 힙스터 에일
수제 맥주 열풍이 시작된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따왔다. 더부스 매장에서도 이 로고와 일치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열대과일과 허브향이 가득하다고 하는 설명처럼 바람개비를 연상케하는 로고에서도 그러한 색감이 느껴진다.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ㅋ IPA
더부스와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께 만든, 장기하와 얼굴들의 4집 타이틀곡 〈ㅋ〉와 딱 어울리는 맥주다. 맥주 마니아인 장기하가 양조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레트로풍 디자인이 특징으로 디자이너 김기조가 디자인했다. ‘ㅋ’를 읽으며 한번 ‘크’ 웃고 읽고 나서 또 한번 ‘크크’ 웃게 된다. 잔을 비울수록 자꾸 웃게 된다고.
노홍철과 함께, ‘긍정신 레드에일’
더부스와 노홍철이 함께 만든 긍정신 레드에일(The Great God of Fun Red)은 긍정적인 기운으로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준다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디자인 자체도 노홍철스럽다. 병뚜껑에는 노홍철의 긍정 기운을 발사하는 손 모양이 그려져 있고, 라벨에는 긍정신에게 소원을 비는 방법이 적혀있다. 맛도 달달, 고소, 가볍고 부드럽다.
배럴과의 콜라보 ‘배럴 세션 IPA’
워터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과의 콜라보로 탄생했다. 부스맨이 배럴의 래쉬가드를 입고 서핑을 즐기고 있다. 더부스는 배럴 세션 IPA 런칭을 기념해 올여름 양양 죽도해변에 더부스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72초 TV와 함께한 ‘칠십이초 Rye IPA’
더부스와 72초TV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맥주. 〈오구실〉, 〈72초〉, 〈바나나 액츄얼리〉, 〈두여자〉 등72초 TV의 대표 시리즈를 맥주로 표현했다. 향긋한 향과 달큰한 맛, 이국적 풍미가 특징으로 작품들을 맥주로 재탄생시켰다. 각각의 스토리를 담은 4가지 아트워크와 함께 선보였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더부스(theboo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