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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제품보다는 경험 그 자체, 풍부한 경험을 담는 디자인

2008-02-12

머티리얼(material)은 감각기관에 의해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며,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총체적 지각 대상이다. 이렇게 모든 감각적 경험 대상이 머티리얼이라고 볼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또는 컨셉트)와 사용자 가치를 유형의 오브제로 실체화를 주 목적으로 하는 디자이너에게 머티리얼은 단순한 물질(ingredients)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_김유진(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 디자인소재팀장) www.idtc.info

오늘날 디자인 환경은 감성과 경험적 가치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가치 창출을 갈구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디자인(또는 컨셉트)을 구현하는 데 머티리얼이 어떻게 디자인 형태와 기능적 측면에 부합되고, 머티리얼을 어떻게 사용자의 경험/감성적 관계를 맺어줄 것인가에 관한 디자인 통찰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있다.

오늘날 신기술은 다양한 제품을 기능적으로 향상시키고 디자인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로우테크(low-tech)의 가세-하이테크와 로우테크의 공존-는 감성적 가치를 한층 풍부하게 하고 있다. 하이테크의 다소 건조한 디자인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뜻하고 친근한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최근 가전제품에 수공예기법(상감, 옻칠, 자개 등)이 가미되면서 감성소비를 창출하고 있는 예가 이를 잘 말해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꾸준히 머티리얼에 대한 실험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디자인을 소개하고 디자이너에게 머티리얼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가를 다루고자 한다. 이들은 머티리얼 자체의 물성과 기능적 의미보다는 디자인, 즉 사용자와의 경험적 관계맺기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작으나마 소박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Soft Concrete 소프트 콘크리트 벤치
가벼운 콘크리트를 재료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소파와 같은 공원 벤치 디자인이다. 원하는 형태를 특별히 제작한 유연한 소재(비닐)로 틀을 만들고, 이 틀 안에 소프트 콘크리트를 부어 경화시켜 제작한다. 묵직하고 단단한 이미지의 콘크리트는 이 벤치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Dream of Sand 아웃도어 벤치 디자인
부드럽고 유연한 액상고무(인조고무) 커버에 내부는 모래로 가득 차 있는 벤치. 사용자는 마치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는 느낌으로 이 벤치를 잡아 늘리거나 두드려 마음대로 원하는 형태와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Woven Bellflower 꽈서 만들어진 스탠드 램프
하이테크 섬유와 끈을 꼬는 기술로 만들어진 램프. 전등 갓, 스탠드, 전기 케이블 등 모든 구성요소가 하나의 공정으로 짜여 만들어진다. 갓 내부에는 LED 전구가 내장되어 있다.


Slow Glow Lamp
이 램프에는 식물성 지방이 가득 차 있다. 전구에 불을 켜 온도가 올라가면 식물성 지방은 서서히 응고되어 빛의 산란, 굴절 효과를 만들어내 미묘한 느낌을 준다. 아주 느린 속도로 램프는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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