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8
한국과 영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막 런던 디자인 시장에 첫발을 내 디딘 젊은 제품디자이너 신유경. 그녀의 디자인에는 예술가의 감성뿐만이 아닌 이성적인 논리도 함께 담고 있다. 이미 런던에서 여러 전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만의 이성적이지만 감성적인 디자인 이야기를 만나보자.
에디터 | 이근혜 객원기자 (khleearc@naver.com)
신유경은 홍익대학교 산업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예술/디자인으로 권위 있는 학교, 왕립예술대학원(Royal College of Art)에서 제품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에서 영 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영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답게 2010년에는 차세대 디자인리더 10기로 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녀는 산업 베이스의 한국 디자인 환경을 경험하다가 우연히 유럽 디자인의 전혀 다른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자유로우면서도 합리적인 분위기를 접한 후, 처음으로 디자인적 쇼크를 경험하였다고. 이는 그대로 그녀의 작품에 반영이 되어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서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현재는 Logical Art Design Studio를 운영,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 하면서 Skitsch, Barneys new York, Luminaire 등 세계적인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또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시 활동을 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 신유경은, 당연하듯이 디자인 전공을 선택했고, 자연스럽게 디자이너가 되었다고 한다. 예술을 하면 가난하다고 해서 돈을 벌고자 산업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도 있었지만, 점차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그렇게 디자이너가 된 그녀는 초반에는 디자이너로써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일이 전공으로 이어져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스스로가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던 것. 그에 대한 해답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물의 본질을 찾아 그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넣고 과정을 즐기면서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제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영감을 주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디자인을 위해 한 노력, 생각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신유경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주로 사물의 본질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다. 본연의 기능과 아이디어, 형태를 맞물리게 하는 찰나를 찾거나 만드는 것이다. 또한 평소에 꼼꼼히 아이디어들을 스케치북에 스케치해두고 그 아이디어가 어울리는 직관적인 형태를 구상하려고 노력을 한다. 몇 개의 형태로 추리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고, 목업을 만들어보며 전체적으로 견고하게 만든다.
그녀는 디자이너를 일종의 예술가이지만 좀 더 다수에게 널리 그녀의 아이디어와 조형을 생활에 이로운 방향으로 제공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도 그러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작가와의 짧은 대화
궁극적으로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가?
사람들이 제가 디자인한 제품을 보았을 때, 디자인된 제품 자체에도 만족할 수 있지만 과정이나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명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리고 사람이 사용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제품을 디자인하고자 한다.
디자인적 영감은 주로 어떻게 발견하는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만나서 놀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수다를 떠는데 때로는 수다가 브레인스토밍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미래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남들이 다 이 길을 가니까, 라는 생각이라면 나중을 기약했을 때 행복하리란 보장은 없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 놓인 모든 이가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만약 디자인을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절충하면서 동시에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유럽에 있으니 디자이너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매우 많다. 한국을 알릴 수 있고 한국의 디자인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인 이 곳에서 머무르며, 계속해서 가능성을 키워나갈 것이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쓰여진다는 사실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더욱 노력하여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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