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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밀라노의 아이덴티티를 찾아서

박신혜 ㅣ 밀라노 | 2014-05-13




도시자체를 디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밀라노 시민과 밀라노는 지역의 심볼 하나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사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밀라노 트레날레 디자인(Triennale di Milano)에서 내달 2일까지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밀라노 아이덴티티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밀라노의 역사와 심볼, 문장(紋章, coat of arms)의 연대기를 보여준다.  


글 ㅣ 박신혜 밀라노 통신원


밀라노하면 명품의 본고장, 패션학교의 거점이라는 사실로 인해 패션도시로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어떤 흐름을 거쳐 현재의 밀라노로 완성되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밀라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밀라노의 엠블럼이 된 문장(紋章)들을 보여 주고 있다. 전시 중 가장 눈에 띄는 코너는 엠블럼의 변화과정을 담은 공간으로 1673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무려 341년의 밀라노의 엠블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밀라노의 문장심볼은 흰색배경에 방패는 골드크라운에 둘러 쌓여있다. 방패는 붉은 컬러의 리본에 묶여 월계수의 가지가 측면에 놓여있다. 이 심볼은 1673년에 만들어졌으며 사람을 의미하는 화이트와 귀족의 상징인 레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167Pontida의 선언에 북부이탈리아 도시는 황제와 대립하여 독립을 얻기 위해 싸웠고, 그때 만들어진 문장심볼이 밀라노를 대표하는 기본 마크가 됐다. 이 문장은 1176년 레냐노(Legnano)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게양됐고, 그때부터 이것은 밀라노의 상징적 권한과 자율성의 마크가 되었다.


나폴레옹 시대에 밀라노의 문장은 다른 심볼과 함께 재배치 된 적도 있었다. 1859년 밀라도주는 이 문장을 자신들의 도시를 대표하는 메인 엠블럼으로 채택하였다. 그러나 여러차례 교체와 수정 끝에 1992년 현재의 심볼이 재탄생하게 됐다.


그것은 현재의 그래픽 형태를 잡아주는 레이아웃이 되었고, 2008년에 완전한 베리에이션을 거쳐 원래 심볼의 목적과 의미를 재건시켰다. 밀라노 시청과 곳곳의 광고 포스터를 보면 일관된 엠블럼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엠블럼의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단지 그 심볼만 보고도 이곳이 밀라노 시청에서 주관하는 행사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화이트와 레드 그리고 왕관을 심플하게 로고로 변화시켰지만 처음 엠블럼이 가지고 있었던 중요한 의미는 그대로 유지해 전달되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엠블럼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서울을 대표하는 슬로건 ‘Hi Seoul’, 해태로고를 본적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명확하게 서울하면 떠오르는 엠블럼은 없는 듯 하다. 개개인한테도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심볼, 즉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이미지가 있으면 쉽게 그 사람을 기억하듯 도시에도 엠블럼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완성한다면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도시의 이미지를 기억하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야 말로 디자이너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링크 ㅣ 밀라노 트레날레 디자인 갤러리
http://www.triennale.it/en/


Viale Emilio Alemagna, 6, 20121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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