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연 | 2003-07-13
★ 파리카페에서 속닥속닥
프랑스 인들은 작은 것도 과장되게 이야기한다. 호들갑을 떤다.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긴다.
예전에 폴수녀님(어학할시 제2의 엄마처럼 잘해 주시던 분임)께서 나에게 아주 멋진 선물을 준다고 해서,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기다렸는데, 뭔가~ 큰 것을 주는 줄 알았는데, 딸랑~ 아주 작게 꽃 한송이 수놓은 하얀 손수건 한장이었다. 기대가 무너졌다.
그들은 이렇게 정성이 들어있는 조그마한 것을 값지게 생각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목소리가 작다. 카페에 둘이 앉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어찌 그리도 소곤소곤 되는지... 주의 사람들에게 배려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목소리가 커서 카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친구가 나를 쿡쿡!! 찌른다. 작게 이야기 하라고... 민망하다. 이야기 하다보면 주의 신경 안쓰고 나도 모르게, 소리가 크게 나오는걸 나보러 어쩌라고...
프랑스TV에는 대화나 대담프로그램들이 참 많은데 의견이 다르다고 언성을 높여 이야기 하지 않는다. 서로의 의견을 담담히 이야기 할 뿐이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생각은 그러니 인정한다. 그러나 난 안그래" 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해 되는 것이다. 이 대담을 보면 사회자는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관객과 시청자만이 각자가 판단할 뿐이다.
이유진 선생님의 말처럼 프랑스인들은 대화 안에서 생각하는 것들이 좌우의 협력으로 오랜 경험을 통해서 언어를 섬세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서 서로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때 많이 상대방을 배려해야만, 자신도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진: 파리카페풍경, 연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열장에는 많은 종류의 술병들이 보이고 머리를 길게딴 여자의 손에 담배가 걸쳐있고 붉은포도주 한잔을 마시고 있다.
서서마시는 아저씨가 무진장 뚱뚱하다.
한국에서의 대담프로그램을 보면 반대되는 상대방의 생각들을 완전히 바꾸려고 하거나 틀렸다고 비방을 한다. 꼭 이겨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는 듯하다. 급기야 먹혀 들어가지 않으면 삿대질과 논리적이지 않은 인신공격으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상태를 본다. 서로 차 상태를 보고 이야기 해야 되는데, 처음에는 그러다가 시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큰소리를 질러된다. 그러면 이성을 잃게 되고 상스러운 소리가 나온다.
접촉사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야 ! 너 어따 되고 반말이야? 너 나이 몇 살이야?, 이마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대들기는" 상대방은 "아저씨가 뭔데 소리를 질러요? 어른이면 다예요." 그들은 정작 처리해야 할 문제는 해결안하고 인신 공격으로 치닫는다.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승산 없는 싸움인가?
실제적인 자동차 접촉사고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나이를, 욕을 했다고 따지고 들어간다.
프랑스 사람들은 조용히 차상태를 보고 타인에게 방해 안되게 옆으로 차를 대고 사고 경위서를 자세히 표시해서 서로의 보험회사로 보낸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서 성을 내면서 싸운다거나 멱살을 잡고 욕을 해되는 꼴을 본적이 없다. 화를 내서 정신 건강상 해롭게 할 필요도 없고, 답도 서로 앞에서는 나오지 않으니까, 단지 경위서를 잘써서 사고 문제만 갖고 일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대화방법은 비건설적이고 서로의 생각들을 펼칠 수 있는 범위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싸움은 큰 낭비이면서 서로를 찌들게 만들며 저급한 인간으로 떨어트리는 방법이다.
이성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가지고 해결하면 되는 것인데, 감정적인 나이탓, 욕탓, 조상탓을 하면서 멱살을 잡는 것은 신속하고 올바른 해결을 볼 수 없다.
참말로 싸움 잘하는 방법은 서로의 대화들이나 토론들을 통해서 다른 좌우의 생각들을 모두 알게 되고 서로의 자리를 인정한 상태에서, 남과는 다른 자기의 생각들을 발전시켜 나가면 되는 것이다.
생각의 발전은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고 더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를 고치려고 하지 말고 이해시키려고 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진: 흥겨운 축제 분위기의 그림인데, 안쪽에 앉아있는 연인들은 깊은 포옹으로 혼돈스럽고 앞쪽에 대머리 아저씨는 근엄한척 한다. 가르송은 포도주를 열심히 따고 있다. 여자들의 옷차림이 1970년경의 분위기 같다.
★ 프랑스 노천카페에서 무엇을 마실까 ?
프랑스에는 브라스리와 비스트로, 카페와 바, 살롱 드 떼등 다양한 이름의 카페문화가 있다. 보이는 것이 모두 카페가 아니다. 자- 그럼 어떻게다른지 알아보도록 하자. 각각의 차이를 알고나면 어느곳에 돗자리를 펼치고 자신감 있게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을지 감이 올것이다.
쭈빗쭈빗 헤메지 말고 당당히 노트나 크로키북을 꺼내 따따한 햇살을 받으며 빠리의 공기를 호흡하라.
그리고 카페만 시키지 말고 다른음료도 맛보시라. 마실것에 대한 안내를 하겠습니다.
사진: 술을 옆에 끼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 아래사진은 식당바의 윗층창문을 막고 벽화처럼 그려서 식당의 생생함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 프랑스의 카페문화 상식 ***
레스토랑과 카페는 어린애라도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라스리와 비스트로, 카페와 바, 살롱 드 떼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분위기도 다를 것이다. 어떤 곳에서 무엇을 마실수 있는가 간단히 정리한다.
* 브라스리 Brasserie
맥주홀의 의미로서 맥주를 마시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원래 브라스리는 슈쿠르트 등 알사스지방요리를 먹는 장소였었다. 지금은 까페와 함께 되어있는 곳이 많으며 음료수만 마실 수도 있다.
* 비스트로 Bistro
레스토랑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많지만 그보다 레스토랑보다 좀더 술마시는쪽으로 비중이 높은 좀더 서민적인 곳이다. 그 옛날 나폴레옹전쟁시 러시아의 코사크병사가 '비스트로!' '비스트로!' (러시아어로 '빨리' '빨리'의 의미)라고 불렀던 것에서 그 어원이 생겼다는 설이 있다. 영업시간은 보통 낮12시에서 심야까지 다양하다.
* 살롱 드 떼 Salon de The
문자그대로 티살롱. 밤늦게까지 영업하나 까페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다. 점심도 간단하게 먹을수있다. 또한 자가제의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있다. 꽃과 깃을 단 우아한 모자를 쓴 멋진 노부인이 한가롭게 차 한잔하는 모습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바 Bar
까페보다 알코올 종류가 풍부하며 술꾼들의 분위기가 한결 진하다. 고급호텔의 바에는 일중 가벼운 스낵(크리브, 샌드위치등)이나 아이스크림을 내놓는다.
* 바아 방 Bar vin
와인바 포도주잔으로 다양한 와인을 즐긴다. 본격적인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여성혼자도 오케이.
사진: 인상파 시대의 그림인데, 강가의 색들이 청명한 초록색이 박하향의 음료수를 연상케 한다.
* 마실 것들에 대해
청량음료수보다 더 많이 마시는것은 오렌지쥬스 리모나드(Limonade)등의 탄산소다. 물과 설탕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100% 레몬주스인 시트롱프레세 Citron Presse도 많이 마신다. 디아블로 망뜨 Diabolo Menthe라고 불리는 초록색의 음료수는 박하향과 리모나드가 섞인 것이다.
알코올은 와인과 맥주가 일반적이다. 와인은 테이블와인(Vin de Table)으로 불리는 병명이 없는 와인으로부터 지방의 인기와인까지 값싼 값으로 마실 수 있다.
맥주는 드미Demi라고 하는 생맥주(250cc)가 맛있다. 기타 33, 1664, 하이네켄 , 크로낸부르가 있고 보리향이 강한 고농도의 'Leffe' (황금색과 흑색의 두가지종류가 있다)와 칵테일같이 감미로운 맛의 과일맥주인 모르 쉬비트(Mort Subite)등이 있다.
최근에는 영국산 맥주 기네스Guiness도 인기가 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흑색의 아름다운 음료 모나코 그레나딘느(Monaco Grenadine)는 맥주를 리모나드와 석류시럽으로 만들 것. 이와 같은 종류로 레몬을 맥주화한 파나세(Panach)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