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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치채지 못했던 업사이클링 디자인

2013-09-06


우리는 개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고 독려한다? 아니다. 우리가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이 훌륭하고 마음에 쏙 들어서다. 새 옷이 아닌 빈티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단순히 ‘트렌드에 뒤쳐졌다’라는 생각을 누가 하겠는가. 전부 스타일링 하기 나름이다. 심지어 활용도 없어진 물건을 다른 방식으로 재활용했다고 해서 착한 소비자임을 애써 강조할 필요도 없다. 디자이너의 터치가 가미된 재활용품은 말 그대로 업사이클링(Up-cycling) 되어 디자인에도 손색이 없으니.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알고 보니 친환경 제품이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했던 완성도 높은 업사이클링 제품, 직접 살펴보자.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자료제공 ㅣ Globe Hope, The place

지속 가능한 환경 친화, 착한 소비에 대한 욕구가 최근의 소비 트렌드라고 하지만, 소비자는 마냥 착하기만 하지 않다. 착하지만 미적 가능성 또한 열어둔다는 얘기다.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은 넘쳐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제품들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우리도 모르는 새 편견이 시야를 가로 막아서 일까?
환경 친화적인 제품에 긍정적인 반응은 보편적인 추세지만, 그것이 소비로 이어지기까지 이 관대함 또한 계속 이어질까. 이러한 고민을 기회로 바꾸는 제품들이 바로 환경 친화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북유럽 핀란드는 모두 알다시피 환경 친화적인 국가다. 이곳에서 자연과 밀접한 디자인 컴퍼니가 많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짐작할 만한 사실이다. 글로베 호프(Globe hope)는 핀란드 전역의 디자인 숍에 입점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친환경 제품에도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곳은 의류, 주얼리, 가방, 기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지만 소재는 일관되게 재활용품들이다. 사용기한이 다되어 버려진 안전벨트, 군복, 작업복, 광고 현수막 등을 사용한 제품들은 업사이클링이라는 타이틀을 나중에 봤다면, 여느 패션 브랜드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기성 제품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버려지는 가구의 일부 소재를 재활용하고 리디자인 작업을 거친 제품들도 많다. 디스플린도 그 중 하나다. 이태리 브랜드 디스플린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 의식 있는 디자인을 제품으로 완성한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선물용품과 조명, 오브제, 소품 등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제품 구성을 보여준다.

자연 친화적인 정서를 업사이클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와 소품들은 좋은 디자인이란 언제나 우리 삶의 일부 임을 제시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긍정의 의미를 담은 선물로 제격인 리-턴드 시리즈는 전체가 재활용 나무로 만들어진 아이템으로 사랑스러운 펭귄, 비둘기, 참새, 부엉이로 구성된 제품이다. 독일 하노버의 디자인 스튜디오 DING 3000과 협업한 벽시계 피스 오브 타임 월 클락은 12개의 나무조각으로 제작된 애쉬우드 소재의 시계로 간결하고 깨끗함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내듯 시계에 숫자판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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