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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그림 같은 웹사이트

2003-12-09

21세기는 문화감성의 시대이다.
문화는 이제 단순 기업의 행사 후원 정도가 아닌 고도의 마케팅과 결합하여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연극, 영화, 무대공연,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마케팅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문화예술과 마케팅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과 어울릴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접점은 분명히 존재하며 서로 발전적인 보완 및 순환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문화감성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 여러 요소 중 한가지가 웹이라면 그 역할과 책임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웹을 꾸려나가고 있는 우리 웹 디자이너들은 어떤 준비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외로 우리 웹디자이너들은 감성을 표출할 기회가 드물다.
오히려 좀더 냉철하고 비판적이며 자기관리에 철저해야만 인정 받기도 한다.
웹의 특성상 기회의 폭은 넓지만 선택의 폭은 그 어느 계통보다 작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욱 문화예술을 접하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유행을 따르고 안정된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클라이언트의 무시와 온갖 협박(?)에 진이 빠지게 되면 문화든 예술이든 무작정 맞춰 주고 끝내고 싶은 맘이 드는 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거기서 멈춘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문화와 감성을 충분히 느끼고 접하면서 그것에 영감을 얻어 웹에 적용을 시킨다면 새로운 형식이나 스타일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설사 개인 작품으로만 남을지라도 새로운 시도와 연구를 끊임없이 한다면 선택의 폭도 자연히 넓어질 것이다.

이제 소개할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은 우리들에게 그러한 영감을 충분히 가져다 주리라고 생각한다.







하우젠 론칭CF에 인용되었던 몬드리안의 컴포지션이다.
CF에서는 이 그림을 하우젠의 제품과 절묘하게 매치시켜 모던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광고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언뜻 들은 말로는 거울 속으로라는 영화는 수수께끼 같은 마그리트의 not to be reproduced 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향수 광고로 비슷하게 인용이 되었다고 한다. 서로를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다…머 이런 컨셉이 아니었을까?

월간 <해피데이스> 매달 표지를 장식하는 육심원의 그림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그림이 예뻐서 행복한 느낌이 든다. 제호와 딱 맞는 작품인 것 같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나를 배신한다면 혹은 거울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것이 실물들과 모두 일치 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오는 그사이의 세계의 공포감과 미스테리.. 머 이런 영감이 스토리를 만들어야만 하게 하지 않았을까?


마케팅의 목적에 맞는 문화와 예술의 요소를 직 간접적으로 활용하면서 상품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얼마 전에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 나왔다.
물론 아직 바빠서 못보고 있다..^^;

KT광고 중간에 나오는 그림이 프리다 칼로의 작품스타일과 매우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국내 작가 이애림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진행 중에 잠깐 나오는 그림들을 그리 주의 깊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와 그림의 연관관계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감성적인 광고 주제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가슴속에서 활화산이 끓어 올라 폭발 할 것만 같은 그림은 광고 속의 여배우의 감정을 순간 포착 한 것만 같다.
작품의 감성적인 요소와 광고 주제와의 매칭을 통해서 느낌전달의 극대화를 노리는 전략이 보여 참 인상깊게 본 광고였다.

그림 가운데에 보면 볼록한 거울이 있다.
이 거울을 원화에서 크게 보면 가운데 두 명의 사람이 더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게 보인다고 한다.
한 사람은 거울 위의 써있는 얀 반 아이크, 여기에 있었다.
또 한 사람은 인간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실제로 거기에 존재했던 어떤 존재…
이들을 지켜보는 다른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는 걸 그림 속의 거울에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좀 오래된 영화 텔미섬씽을 보면 거울속으로 만큼 직접적인 영감은 아니지만 모티브를 얻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승헌이 그렸던 그림들이 이수동의 그림이라고 한다.
드라마의 느낌과 그림의 감성이 일치하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이수동의 <해후> 를 가만 보고 있으면 영화 <봄날은 간다> 가 문득 생각이 난다.
경험을 통한 감성 이입인 것 같다..^^

모딜리아니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가는 목과 기다랗게 변형된 얼굴은 아프리카 원시조각들의 형태가 그림 속에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모딜리아니가 모델을 그리면서 모델들의 독특한 분위기와 심리적인 상태를 잘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눈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고 한다.
디자이너만의 특별한 스타일은 절대 한번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여러가지 작품에서 다양하지만 일관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모든 디자이너들의 목표일 것이다. 특정한 부분이나 영역에 자신만의 통찰력과 주관을 심어넣는 일은 질적인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영화와 광고, 뮤직비디오, 사진등에서 순수예술 쪽이나 기타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에 활용을 하는 것은 명백히 감성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제 웹디자인도 문화 예술에서 감성을 얻어 자신의 작품에 새로운 컨셉을 붙여 놓아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도 이제부터라도 미술작품 감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회나 공연도 열심히 보러 다니려고 한다. 핵심은 밖에 있기 때문이다.
웹은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웹디자인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그 깊이 또한 한층 심화될 것이다.

오필리아의 창백한 몸이 시체처럼 떠있지만 실제 그녀는 아직도 정신이 나간 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필리아는 햄릿의 여주인공으로 미쳐서 죽게 되는 아주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주위에 풍성한 자연과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태양 빛이 직접 들지 않는 닫힌 공간이 작품의 비극적인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버림받고 햄릿이 자기 아버지를 죽이게 되자 슬픔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오필리아는 화가들이 단골로 그리는 여인이면서 그만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다.
남성세계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순수한 여성상을 상징하는 오필리아를 영화에서 심은하의 역할과 매치를 시킨 것은 영화 속에서 인물의 성격이나 극의 흐름을 암시하는 역할과 함께, 관객의 추리를 유발하거나 혼돈시키는 이중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 나쁜남자는 정말 나쁜남자 이야기다.

무궁화 위성 사업을 시작한 KT의 ‘KT가 보입니까?’라는 광고 중에 하늘편이다.
전망대가 나오는 그림과 실사의 어린이 이미지를 합성해서 사용했고 아이들의 핸드폰에는 어린왕자가 나온다. 순수 애니메이션이나 어린 왕자를 읽어 보지도 않고 이런 광고를 만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 광고도 굳이 무궁화 위성 1호, 2호, 3호, 5호와 어린왕자의 상관관계를 고민하지 않아도 광고에서 말하려는 점이 효과적으로 어필이 되고 있다.
직관적인 상업성을 노출하기 보단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하층계급의 소외와 폭력성으로 점철된 남성이 자신과 다른 세계를 선망하면서, 다른 곳에 속한 여자를 강제로 데려다 "자신이 인간임을 소개하고 화해를 청하는 위악성"이 더욱 전면화되었다
영화 내용 중에 여주인공이 서점에서 책을 찢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 나온 그림이다.
파괴적이고 고뇌적인 정신세계를 표출 하는 에곤쉴레의 그림이 영화의 주제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는 요소로 사용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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