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3
이번 캐릭터 아이에서는 캐릭터 사업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모닝글로리의 캐릭터 마케팅 전략을 살펴본다. ‘월드컵 4강’의 위업이 국가의 이미지를 재고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모닝글로리의 캐릭터마케팅 전략은 더욱 관심을 끌게 한다. ‘바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외 라이센싱 전략과 디자인 전략, 그리고 국내의 마케팅 프로모션 현황을 살펴본다.
부메랑 캐릭터 마케팅
모닝 글로리의 라이센싱 마케팅은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 시장 개척이 전제로 되어있다. 모닝글로리는 창립 이래 20년 동안 줄곧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여 캐릭터 마케팅을 해온 결과, 23개국 150여개의 해외 숍을 오푼 운영 중에 있다. 현재 국내에서 외국의 캐릭터 점유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의 캐릭터가 역으로 미국 본토에 진출하여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모닝글로리 캐릭터가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는 국내의 척박한 캐릭터 시장 환경에서는 캐릭터를 개발하여 뿌리를 내린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힘이 든다는 판단 아래,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그 여세를 몰아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닝글로리의 캐릭터의 대표 전략이라 할 수 있는 ‘부메랑 캐릭터 마케팅 전략’이다. 즉, 모닝글로리는 자체 캐릭터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얻은 축적된 노하우와 ‘바부’, ‘블루베어’ 등 해외에서 성공한 우리 캐릭터의 국내 역수출이라는 부메랑 캐릭터 마케팅 전략으로 이제 국내 캐릭터 라이센시들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모닝글로리가 다른 캐릭터 라이센싱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을 들라면 전문 캐릭터 사업체로서 독특하게 운영하고 있는 내부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현재 모닝글로리는 캐릭터 사업 부서뿐만이 아니라 디자인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이 있다. ‘디자이너 1인 전담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으로 디자이너가 제품 개발에 있어 디자인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총괄한다는 것이다. 타 회사의 디자인 부서가 제품생산에 대한 지원기능에 머무르는 것과는 달리 모닝글로리는 제품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의사결정기구로서의 권한을 가진다. 즉 디자이너 1인이 자기가 맡은 바 아이템에 있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며, 이것이 모닝글로리 디자인의 고유한 특징이다. 캐릭터개발에 있어서도 단순히 멋지고 예쁜 캐릭터를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품화했을 경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하는 ‘마인드의 차이’가 타업체의 캐릭터 사업부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바부는 탄생했다. 바부의 탄생은 지금은 퇴사한 디자이너 김용길씨에 의해 제작되었다. 그가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꿈꾸며, 이를 대변해줄 수 있는 캐릭터를 구상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바브’ 캐릭터다. 원래는 곰으로 태어났으나 강아지로 바뀌면서, 외모가 바뀌게 되었고 이와 함께 귀와 꼬리부분이 수정되었다고. 김용길씨는 “나와 상반된 이미지가 드디어 탄생했다”고 좋아했다는 후문도 있다.
돌아오고 있는 부메랑
해외에서 더 유명한 캐릭터를 국내에 알리는 작업이 모닝글로리가 가진 첫번째 고민거리다. 국내에서는 문구중심으로 ‘바부’가 많이 상품화되어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전략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국내의 공략이 힘든 형편이다. 이러한 고민을 담아 모닝글로리에서 시도 한 것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PPL(product in placement)마케팅이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부터 MBC‘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개그맨 김종석이 진행하는 MBC ‘내 친구들의 세상’, 신현준, 원빈 주연의 ‘킬러들의 수다’, 배두나, 이요원 주연의 ‘고양이를 부탁해’ 등 각종 TV와 영화에 PPL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한 모닝글로리 초청으로 인기댄스 그룹 ‘신화’의 팬 사인회를 2001 서울 캐릭터 쇼에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도 개최해 왔다. 즉 캐릭터를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정기적인 이벤트도 개최하여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여 ‘바부’등의 모닝글로리 캐릭터를 라이센싱한 업체들의 매출에도 도움을 주는 WIN-WIN 마케팅 전략이다
자체 유통망을 활용한 라이센싱 마케팅
모닝글로리가 여타의 캐릭터 라이센싱 업체와 다른 점 중의 장점 하나는 유통에 있어 라이센시가 보다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대개의 라이센시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캐릭터 디자인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비하여 모닝글로리는 라이센시로 하여금 모닝글로리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케 하는 점이다. 특히 안산에 있는 물류센타를 축으로 전국 일 일권의 유통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모닝글로리로서는 자체 유통망만을 이용하는 라이센시에게 전국에 산재해 있는 폭넓은 매장 등을 제공하여 보다 매출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닝글로리만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유럽의 해외숍 등도 활용토록 하여 제품과 가격만 보장이 된다면 라이센시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어 판로 문제로 고민 중인 다수의 라이센시들에게 커다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표1>
유통 마케팅 및 라이센싱 전개 과정
모닝글로리의 ‘부메랑 캐릭터 마케팅 전략’
모닝글로리 캐릭터 라이센싱은 우선 캐릭터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는 가운데 개별 사업단위로 독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라이센싱에 관한 통합 프로세스를 구축하면서 캐릭터 사업에 대한 미시적 차원에서의 구체화, 체계화를 이루어가며 제품 어플리케이션을 보다 신속하고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대외 환경으로서 캐릭터 시장이 확대 재편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며 이는 캐릭터 사업의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에 의거한 각 산업간의 유기적 링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모닝글로리가 중심이 된 전후방 통합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표1>
<표2>
라이센싱을 위한 시스템(라이센시 지원 보호 방안>
현재 모닝글로리는 바부 캐릭터를 활용하여, 멀티유즈 전략에 따른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모닝글로리가 계획하는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이미 플래시 E-카드를 모닝글로리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고 향후 국내외 대표 인터넷 기업과 제휴하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닝글로리의 이러한 정책은 온라인 기업의 장점인 광범위한 홍보력을 제공 받고 단점인 오프라인 유통망을 제공하는 B2B 모델을 기본으로 온-오프라인의 업계 1위가 뭉치는 Fusion top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미 선보이고 있는 플래시 카드 서비스 외에, 모바일 캐릭터 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닝글로리 대표 캐릭터들도 인터넷 사이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의 최종목표는 애니메이션 사업의 진출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계획들이 바부를 통한 부메랑 마케팅 전략 속에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돌아온 바부의 활약이 기대된다.
표2>
유쾌한 꼬마 철학자 바부(BABU)의 프로필
매력포인트: 고개를 갸우뚱해 뭔가를 응시할 때의 모습.
성별: 유쾌한 꼬마 소년 철학자
성격: 순진하고 순수한 성격의 소유자. 다소 편집광적인 모습도 보임.
취미: 독서와 사색, 그리고 토론하기.
바부가 전하는 한마디: “나 곰 아니에요!”
긴 눈썹과 작은 눈, 하얀 털, 파란 귀가 돋보이는 눈처럼 하얀 강아지 바부! 세상은 궁금한 것,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는 유쾌한 꼬마 철학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과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가 벌이는 다소 엉뚱하고 기괴한 일들이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때묻지 않은 그의 순수함과 순진함은 모든 이를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언젠가는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풀 수 있는 마법의 이론을 완성하려는 그의 작지만 매력적인 눈은 언제나 귀엽게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