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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짐 필립스의 ‘울부짖는 손’

2012-02-17


전세계 스케이트보드 매니아들은 산타 크루즈 스케이트보드 팀 로고로 서로 뭉친다. 왜냐? 진정한 디자인 고전이기 때문이다. 루크 루카스가 말한다.

기사제공 | 월간CA 2012 2월호

루크 루카스
(Luke Lucas)

15년간의 광고, 출판, 디자인 경력을 갖춘 35세의 프리랜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인 루크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이자 출판사, 라이프라운지(Lifelounge)의 공동 창립자로 잘 알려져 있다. 레터링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다.
www.lukelucas.com
@_LukeLucas


내가 꼽는 디자인 고전은 일러스트레이터 짐 필립스(Jim Phillips)이 70년대 무렵 아트 디렉팅한 산타 크루즈 스케이트보드(Santa Cruz Skateboards)다. 아티스트로서 짐의 스타일은 스케이트보드 상품의 시각적 미학을 정의한다고 불릴 만큼 대단하다. 특히 산타 크루즈 스케이트보드의 팀 로고로 만들어진 ‘울부짖는 손(Screaming Hand)’ 일러스트레이션은 스케이트 하위 문화의 전세대가 익히 잘 알고 있을 만한 명실상부 디자인 고전이다.

종이 위의 그래픽 자체만 본다면 사실 그래픽 아이콘이라고, 디자인 고전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 만화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마치 발톱을 세우듯 요동치는 파란 손, 절단된 팔목, 노출되어 있는 정맥과 힘줄이다. 몇 초 전에 찢겨 나간 희생자의 손을 보는 느낌이다. 특히 손바닥에는 잔뜩 화가 난듯한 입이 울부짖는 형상을 취하고 있는데, 그 사이로 혓바닥이 돌출되어 있다. 스케이터 전세대가 이 일러스트를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만 이 이미지는 명백하게도 그들을 상징하는 이미지로서 존재한다.

스케이트보드가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었을 때 만들어진 이 그래픽은 그럼에도 스케이트보드가 세계의 분명한 일부분이라는 점을 말한다. 70년대 스케이트보드 신을 설명해 주는 무정부주의, 공격성, 창의성, 자유 등의 개념은 지금도 살아있고 아직까지 건재하다. 울부짖는 손 그래픽은 바로 이와 관련이 깊다.
짐은 산타 크루즈 마케팅 제품에 이 ‘울부짖는 손’을 제공하면서 지금의 아이콘적 위치에 올랐다. 그는 내 질문에 아주 겸손하게 대답했는데 그 답은 다음과 같다. “’울부짖는 손’은 아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다.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점이기도 하다. 산타 크루즈의 막대한 네트워크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아마 당신은 모를 것이다. 지금 이 진지한 아이콘이 전세계적으로 아주 흔한 것이 되어 버린 주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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