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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나이키 에어맥스 루나 1

2014-11-04


리존 파레인은 전화 통화 하나로 나이키와 인연을 맺게 됐다.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이 3D 디자이너는 2012년 초 니콜라스 윈딩 레픈(NICOLAS WINDING REFN) 감독의 누아르 스릴러 영화 <드라이브(drive)> 를 주제로 만든 자발적인 네온 핑크의 컴퓨터 그래픽 포스터로 디자인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사 제공│CA

그로부터 2년 뒤, 나이키의 디자인 디렉터 마이클 스폴자릭(MICHAEL SPOLJARIC)이 브라질을 겨냥한 나이키 세자맥스(SEJAMAX) 네온사인 광고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파레인을 기억해내고 그에게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다. 결과는 매우 좋았고 그래서 이번 여름 스폴자릭과 파레인은 다시 한 번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번에는 나이키의 최신 상품인 에어맥스 루나 1을 위한 것이었다.

하이퍼퓨즈 기술을 적용한 에어맥스 1의 가벼움을 강조해야 했던 리존은 마치 기계장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을 고안해냈다. “마이클은 에어맥스의 공기조절 기능을 작품에 사용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으로 구멍이 나있는 구체들을 떠올렸죠. 그런 다음 에어맥스의 윤곽선 일부를 초승달 모양으로 변형시키고, 몇 가지 소소한 디테일들을 모형으로 만들고, 뫼비우스의 띠를 두르는 등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역동적이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형태가 나올 때까지 말이죠”

이 프로젝트는 유기적인 진화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저는 최종 작품에 가까운 이미지들을 몇 가지 만들어보고 난 뒤 다시 방향을 바꾸곤 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에서 그렇게 했다면 무척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그러나 나이키와 함께 하는 작업에서는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포트폴리오의 좋은 소재가 됐습니다. 탁구대 위의 공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작품은 점점 더 나아졌습니다”

마감이 가까워오면서 스폴자릭은 본인도 인정하듯 때때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언제나 결과를 봐야만 하는 순간은 다가오죠. 다행스러운 것은 전문적인 경험이 전무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비핸스(BEHANCE)만 봐도 환상적인 크리에이터들이 수없이 존재하지만 마감시간, 주문사항, 해상도 크기 등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들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기대는 하기 어렵겠죠”
나이키를 상대한 경험은 리존에게 있어 하나의 문이 열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제 작품을 클릭해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칸광고제에서 상을 탄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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