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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 영화와 웹 - 제4회

2002-10-08

영화와 웹을 논하기 이전에 영화가 기존의 미디어에서 영향 받은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바로 영상디자인의 선구자로 알려진 솔 바스(Saul Bass)를 통해서 이다. 솔 바스는 기존에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이 정지된 화면에 국한 되어있을 때 영화라고 하는 당시로서는 뉴미디어에 자신의 디자인작업을 구현함으로써 디자이너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디자이너의 영역은 확장되어 왔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솔 바스인 것이다.


그는 1954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54편의 영화타이틀을 제작하였다.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의 영화 <현기증(vertigo), 1958> 에서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는 주요한 장면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인상적인 화면구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황금의 팔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arm), 1955> 는 대형포스터과 신문광고, 영화타이틀 등 여러 미디어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시각적 아이덴티티(Visual Identifier)를 만들어냈다. 여러 미디어를 자유롭게 넘나든 것은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과 엄밀히 구분되어야 겠지만 솔 바스의 작업 자체에는 이미 리미디에이션의 요소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황금의 팔을 가진 사나이> 를 비롯한 그의 영화 타이틀과 포스터, 지면광고에서는 모션 그래픽스가 인쇄에 의한 그래픽의 영역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솔 바스에 대해서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지만 큰 책, 박효신의 <영상디자인의 선구자 솔 바스> 가 있다.

다음회에서는 영화타이틀의 예를 통해서 웹의 플래시 모션 그래픽스의 구조와 스타일, 화면구성, 장면전환, 스토리 텔링 등이 영화타이틀에서 상당부분 리미디에이션되어 왔음을 살펴보도록 한다.

최근에 많은 웹 디자이너들이 모션 그래픽스를 플래시라는 툴에만 국한 시키는 안타까운 현실을 많이 보아온 필자로서는 모션 그래픽스를 영화라는 미디어의 사례를 통해 고찰해 봄으로써 웹에서의 표현 방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함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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