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6
지난해 12월 19일 잠실롯데호텔에서 ‘웹어워드 코리아 2008’ 시상식이 열렸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0월 31일까지 새롭게 구축되거나 리뉴얼 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사이트를 선정, 시상했던 웹어워드 코리아 2008은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로 시상식장을 가득 메웠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웹어워드 코리아 2008은 총 45개 분야에 걸쳐 각 분야별 대상 후보작을 공모하여 550여 개 사이트의 신청을 받았다. 평가위원단이 디자인, UI, 기술, 콘텐츠 등 8개 부문 40개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20여일 간의 평가기간을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8개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기아자동차의 ‘SOUL’이 웹어워드 최고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9개 영역으로 나누어 시상된 이노베이션 대상에는 T월드, 책 읽어주는 도서관, 쇼핑스트리트 11번가, GX 칼텍스 KIXX, 현대카드, 디자인수도 서울 2010, KB 국민은행, 엔크린닷컴, SHOW가 선정됐다. 기아자동차 SOUL, T월드, 디자인수도 서울 2010, KB 국민은행은 각 부문별 통합 대상까지 수상하는 2관왕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웹어워드는 단순히 가장 우수한 사이트를 선정, 시상한다는 것 외에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웹전문가 1,500명으로 구성된 웹어워드 평가위원단의 평가 내용과 아이디를 공개하여 우수 사이트 선정 이유와 평가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2년 전부터 웹어워드 평가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여 평가 과정의 투명성을 공고하게 한 것은 물론, 웹사이트 구축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08년 웹어워드는 지난해와 달리 후보로 오른 사이트들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문제점도 함께 점수에 반영하여, 수상 결과를 통해 참여 사이트들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8개 항목 가운데 디자인 부문에 대한 평가자 수가 많고,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어 어느 때 보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웹사이트와 평가위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명실상부한 웹전문가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웹어워드 코리아. 우수한 웹사이트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최신 사이트의 특징을 파악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웹전문가들에 의한 평가와 시상으로 웹 분야 종사자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웹 분야의 발전을 꾀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수상자로 선정된 사이트 가운데 눈에 띄는 사이트로 공공/교육부문 통합대상과 디자인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한 ‘디자인수도 서울 2010’이 있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라고 하면 복잡한 내비게이션에 촌스러운 디자인을 떠올리게 되는데 디자인수도 서울 2010은 한국적인 디자인과 모던함의 조화가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후 서울시가 펼쳐 온 다채로운 디자인 관련 사업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로써 수상한 점은 공공기관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서울시 서울디자인센터 WDCTFT 정용화 연구원을 만나 ‘디자인수도 서울 2010’의 강점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웹어워드 코리아 2008 수상을 축하 드린다. 2관왕 달성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좋은 콘텐츠가 훌륭한 디자인팀을 만나 가능했다. 공공부문은 민간기업들의 프로모션 활동과 같이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도 못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수용하지도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울시는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을 수용했다. 만족할 만한 완성도에 이를 때까지 고민하고 노력했던 디자인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여백의 미를 잘 살린 한국적인 디자인과 모던함을 놓치지 않았던 컨셉트가 담백한 디자인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자인수도 서울 2010’ 사이트 구축 당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일반적이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창출해 내는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모션을 이용하여 리듬감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이 잘 소개될 수 있도록 사업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모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용자에게 어떤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나.
2008년에는 세계디자인수도에 선정된 것과 관련 사업을 소개하는 데에 비중을 두었다. 메인 페이지에 부채를 닮은 유저인터페이스로 동적인 요소를 가미하였고, 동영상 페이지를 통해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과정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각 사업별 페이지에는 사업진행과정의 사진자료와 영상자료를 사이트 곳곳에 숨겨 역동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도록 구성하였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서울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행정 아이디어 및 정책제안 커뮤니티인 ‘천만상상 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로 공공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서울시는 다양한 전자정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온라인에서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만들게 됐다.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토론하고, 평가하며 아이디어가 발전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이트다. 시민참여라는 부분이 웹으로 잘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06년 수상할 수 있었다. 2007년에는 사이트 개편 시 웹2.0 사이트로 사용자의 참여와 공유의 폭을 넓혔다는 점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천만상상 오아시스’ 제작 경험은 ‘디자인수도 서울 2010’ 제작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
‘천만상상 오아시스’ 같은 선례가 있었기에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일반적인 웹사이트와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디자인수도 서울 2010’ 사이트의 초기 목적이 프로모션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참여와 공유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는 아직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개편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디자인수도 서울 2010’의 리뉴얼 계획은.
사업들이 세분화되고, 관련정보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개편을 기획 중이다. 2009년 하반기에 리뉴얼 할 예정이다. 앞으로 개편될 사이트는 서울시의 다양한 세계디자인수도사업의 통신망으로써 소통이 원활한 사이트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또 세계디자인수도 준비사업의 진행과 결과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물론,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디자인정보를 담고, 2010년 연중 이벤트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참여와 공유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