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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이 있는 놀이터

2010-01-26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가득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최규호의 엉뚱상상. 참신한 스토리텔링 형식뿐 아니라 3D, 페인터 맵핑, 모션, 플래시 등을 사용한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엉뚱상상 홈페이지는 ‘웹어워드 코리아 2009’에서 문화/레포츠 개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디자인정글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바 있다. 각종 디자인 정보와 개인적 작업으로 꾸려진 공간을 탐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무르게 되는 이 곳,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이 있는 최규호의 pillust.com이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엉뚱상상 홈페이지를 열자마자 나타나는 것은 비공정을 탄 한 호기심 많은 여행자가 불청객을 만나 불시착하게 된다는 내용의 플래시다. 도입부의 이러한 시작은 방문객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의 전반적인 ‘스토리텔링’ 기능을 짐작하게 한다. 인트로 페이지에서부터 시작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메인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이는 앞서 출현한 비공정이 불시착한 어느 섬이다. 메인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는 섬에는 다양한 구경 거리가 포진해 있다. 3D, 색채,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피 등 디자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콘텐츠를 독자적인 페이지를 만들어 정리해 둔 것. 운영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메인 페이지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낮과 밤을 구분해 각기 오픈 되는 페이지를 다르게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심야소극장’메뉴는 밤에만 열리고, ‘엉뚱잡지편집실’은 낮에만 열리는 식이다. 물론 다른 두 개의 메인 페이지를 넘나들기 쉽도록 오른쪽 위에 각각 낮을 상징하는 해와 밤을 상징하는 달 아이콘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또한 메인 페이지 맨 아래에 작은 노선도 모양의 사이트 맵을 두고, 각 페이지마다 오른쪽으로 마우스를 이동했을 때 나타나는 퀵메뉴 아이콘을 제공해 사용상의 불편함을 보완했다. 각각의 메뉴와 아이콘에 담긴 엉뚱하고 재미있는 사연은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 모험을 꿈꿔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머리 속으로 그려보았을 이야기를 그대로 웹에 옮겨놓은 것만 같은 ‘엉뚱상상’ 홈페이지는 웹어워드 코리아에서도 감각적인 문구와 독창적인 발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부분은 디자인인데, 디자인 관련 분야의 여러 콘텐츠를 홈페이지 안에 꼼꼼히 정리해 둔 것에서부터 그 간의 열정과 노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처음 방문한 경우에 무엇부터 봐야 할지 망설여질 정도로 어수선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각각의 메뉴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플래시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낮과 밤이라는 시간 설정 및 섬이라는 공간 설정을 통해 탐험하는 재미도 함께 제공한 것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트 이름에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구성은 디자인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홈페이지의 주인, ‘제다이 최’ 최규호에게 ‘엉뚱상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Jungle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G디자이너 최규호입니다. 저는 게임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현재CG디자인 분야로 넘어와 일하고 있습니다.

Jungle : 홈피는 언제,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홈페이지는 2009년 2월부터 약 4주간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늘 반복되는 일에 지치다 보니, 아무런 제약도 없고 낙서하듯이 글, 그림, 재미난 상상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픈 욕심이 있었기에 좀 더 편하게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그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장소로도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Jungle : ‘비공정’을 활용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입니다. 홈페이지 콘셉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RPG게임입니다. 게임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실제 게임처럼 정교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지요. 로우폴리건 스타일로 건물을 완성했고 캐주얼한 느낌을 가미한 형태의 맵핑 작업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Jungle : 웹어워드 코리아2009 문화/레포츠 부문의 대상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정글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셨었고요. 수상 소감과 비결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지인이 여기저기에 사이트를 좀 소개해보라고 권유를 하여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제 사이트가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사이트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점이 색다른 재미로 다가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Jungle : 보물섬이나 인디아나 존스, 모비딕처럼 ‘모험’과 관련된 흥미가 홈페이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신비로운 곳으로의 탐험이나 모험 등에 이끌리는 ‘판타지’적인 감성이 저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그러한 주제에 무척 관심이 많고요. 이런 성향 때문인지 현실 세계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고, 그런 것들이 제 작업에도 반영이 되곤 합니다.

Jungle : 혹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나 리뉴얼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사이트의 콘셉트처럼 계속해서 모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살짝 말씀 드리자면, 우주로의 여행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테마입니다. 모험과 상상에는 끝이 없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까 자유롭게 재미난 생각들을 계속해서 적용하여 흥미롭고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Jungle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들려주세요.
3D작업을 하다 보니 외려 평면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더 많아집니다. 또 예전부터 일러스트 분야에 강한 애착과 미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일러스트 및 동화 작가 쪽으로 제 영역을 넓혀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각종 인쇄물의 삽화나 책 표지, 동화책 등의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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