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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인 건축가의 주택 8회 ; Fijimori Terunobu

2004-02-03




우리가 살고있는 모던이란 의미의 삶 속에는 본질적으로 문명의 강한 집착과 이성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존재한다. 그리고 모던의 범주 이 외에는 비문명, 비이성, 야만(野蠻) 이란 의미를 사용한다. 여기서 근대서양 문명과 구분된 야만의 사고 또는 미개(未開)의 사고 라는 의미는 20세기 초반의 레릴-브륄이 그의 저서인 [미개의 심성]과 [미개사회의 사고]속에 처음으로 야만, 미개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되고 있다.

레릴-브륄이 사용한 이 야만, 미개라는 개념은 경제적, 본능적 욕구에나 충실한 사회를 말하며, 사회의 모습이 주술적, 비과학적, 비논리적이라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러한 레릴-브륄의 사고는 단지 그만이 가진 사고라고는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즉, 근대화를 이룩한 서양근대의 자신에 찬 인간관 표현으로 이해 할 수 있으며 근대라는 역사를 독점하고 있다는 서양문명의 자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1962년 구조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는 그의 저서 속에는 미개라고 불리 우는 사고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하고 있다. 미개라는 의미의 사회형태 속에는 그 자신들의 사유형태를 내제적 종합으로 이루어 내고 있다.
즉, 미개 또는 야만 이라는 의미은 그 어떠한 서양적인 논리가 적용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 생활 속에 그 나름의 논리적인 종합으로 삶의 총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야만적, 미개란 하위의 개념은 하위의 개념이 될 수 없는 것이며 근대 삶의 모습 속에 이루어진 서양인간관의 자기 중심적이고 우월적인 사고 속에 희생되어 버린 우리의 다른 삶의 모습인 것이다.

에코-주택에 있어서의 건축적 녹화에는 여러 가지 디자인적인 기법이 있다. 예를 들면 옥상정원을 설치한다든지 담쟁이 넝쿨을 심는다든지의 기법은 이제까지 많이 사용해온 기법일 것이다.

“이제까지의 여러 가지 녹화작업의 예를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법인 옥상정원 모습이라든지 이제까지 상식으로 생각하는 그러한 기법은 건축에서 녹화와는 의미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붕이라든지 벽체라는 일련의 건축을 구성하는 구성제가 녹화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것이 기본적인 건물녹화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이러한 작업이 옥상정원의 빈곤한 모습을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고층 빌딩의 모습까지 바꿀 수 있다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건축이라는 인공물과 자연이라는 관계를 흔히 공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하면 기생(寄生)이라는 관계가 더 가까운 의미를 가질 것이다. 즉, 대자연속에 작은 인공물이 기생하고 또한, 도시와 건축이라는 거대한 인공물에 자연이 기생한다 라는 생각 속에 또 다른 미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에콜로지계의 주택이 자주행하는 지붕녹화계획은 대부분의 경우 건물과 분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 녹화의 중요한 개념은 사람의 피부에 나있는 인모(人毛)와 같이 식재가 성장한다는 것을 계획에 포함 하지 않으면 안되며 그런 계획이 건물과 일체화되어 성장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디자이너의 생각과 같이 완성되어지지 않는 것은 역시 자연과 인공이라는 분리된 성격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Leek house는 Fujimori terunobu의 두 번째의 실험작이다. 잔디를 사용한 Grass house에서의 조금은 불만스러운 모습을 회복하려는 모습이 여기 Leek house에서 보여지고 있다.
“ Leek house의 테마는 아마추어에 의한 손 작업의 거친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였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격었읍니다만 답은 일반의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닌 아마추어적인 발상에 있었습니다. 그 곳의 작업들은 부추를 심고 현장에서의 나무를 잘라 붙여 나아가는 즉흥적인 작업으로 행하여 졌습니다. 그런 즉흥적인 작업의 모습 속에서는 건물의 세련미보다는 순순한 면이 발휘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Leek house와 Grass house의 커다란 차이점은 벽면의 녹화가 이루어지고 있지않고 Grass house에서 구조가 석재 및 목재를 혼용하여 사용 한 것에 반에 Leek house는 순수 하게 목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주재료인 목재의 전체적인 사용에 의하여 식재와의 조화를 이루어 내고 누가 보더라도 순순한 모습의 건물을 느낄 수 있도록 실험 되어지고 있다. 또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무의 느낌과 녹색의 풍성한 느낌을 즐길 수 있도록 제안되어 있으며 여름에는 부추의 하얀 꽃이 마치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적 분위기까지 자아 내고 있다.


Pine Tree House 에서는 전작과 동일한 의미로 전개되었다.
지붕의 형태는 피라미드 형으로 머리부분에 부분적으로 잔디를 심고 피라미드의 정점에 나무를 심어 내고 있다.

전작과 다른점은 지붕에서 공업제 기성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성품의 균질성과 최종 성능의 보장이라는 매리트가 있어 사용하고 있지만 전제적인 재료의 모습과는 조금은 분리되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나무의 순순한 모습을 그대로 살리는 인테리어의 사용으로 인하여 세련미보다는 거친 느낌을 강조하여 전혀 새로운 건물로 바꾸어 내고 있다.






처음부터 야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은 독자들이 의하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야만의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이런 환경 친화적인 건축이란 양식이 기존의 모던적인 양식에서 보면 야만적이고 미개한 의미를 포함한다는 생각에서 선택을 하게 되였다.

야만의 방법이라고 불리우는 Fujimiri terunobu의 작업 방법은 모던의 방법론으로는 에코주택으로 대답하기는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가 이야기하는 아마추어적이 건축 즉, 비숙련적인 작업의 방법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행하는 메트릭스에 의한 작업에 비하면 야만적으로 불리울 수 있는 행위 일 것이다.

우리가 배우고 작업 하는 방법으로부터 출발하는 디자인은 문명이란 철저한 믿음과 기술이라는 신앙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주변에 일순 일어났다 사라지는 아마추어적인 디자인의 행위들을 우리들은 야만적이고 미개하다라는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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