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8
서울 시내 어디를 돌아다녀봐도 한적한 느낌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도로는 막히고, 사람들은 넘쳐난다. 일상에 지쳐갈 때쯤 시원한 나무 냄새가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이런 복잡한 공간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북서울꿈의숲은 시민들에게 시원한 나무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원래 ‘오동근린공원’이던 공원 시설 중 강북구 지역에 위치한 드림랜드 지역과 인근 임야지역을 포함해 조성되었다. 2009년 개장 이래 서울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은 북서울꿈의숲. 그 중에서도 아트센터와 연결되어있는 전망대는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치를 자랑한다.
글 |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사진 | 신혜원 기자 shin@popsign.co.kr
Information
위치 서울특별시 강북구 번동 산28-6번지
운영 세종문화회관
설계 (주)건축사사무소 시간
시공 화성산업(주)
자연 속의 문화공간,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는 숲 속에 위치한 종합 예술 공간이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퍼포먼스홀’, ‘콘서트홀’, ‘드림갤러리’ 등의 다양한 공간이 존재한다. 자연 속에서 하나 되는 공간을 콘셉트로 숲 속에 마련된 아트센터는 북서울꿈의숲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명소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 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찾아갈 수 있는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는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민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숲이라는 자연적인 공간 외에도 공연과 전시라는 예술적인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도심 속 자연공간이 공원이라는 자연적 공간으로 한정되는 것에 반해, 건물 외부에서부터 전시된 조형물들은 북서울꿈의숲만의 특색을 말해준다.
기본에 충실한 공간,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은 아니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공간이다. 기본이라는 것은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도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선정된 지역적 위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배치된 장애인 편의 시설들이 기본적인 것이다.
우선 계단에 달려있는 손잡이가 눈에 띈다. 아주 작은 사인물이면서 시각장애인에게는 가장 크게 와 닿을 사인이 눈에 띈다. 계단 손잡이에 달려있는 장애인용 테두리 사인이다. 목재 손잡이에 일정 공간마다 점자가 표기된 장애인용 사인이 부착되어있다. 실내에서 방향이나 공간에 대해 지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때, 작은 사인이지만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비장애인은 한층 올라가셔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세요’라는 문구는 북서울꿈의숲 전망대를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사인물이다. 아크릴을 이용해 만든 문자를 벽면에 부착하여 만든 사인물로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좀 더 원활하게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비장애인들의 양보를 유도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이들도 즐기는 공간, 키즈 라이브러리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2층에 있는 드림카페 내부에는 키즈 라이브러리가 있다. 드림카페와 키즈 라이브러리의 공통점은 북카페라는 것이다.
우선, 전면 통유리를 통해 외부와 통하는 공간인 드림 카페는 흰색 벽과 공간을 채우고 있는 책장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책장을 채우고 있는 책들은 일반 문학서적에서 인문서, 과학책에서 매거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아트센터 측은 북카페의 개념인 드림카페를 도서관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옆 테이블을 조용히 시킬 정도로 열혈 고객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인 사인은 도트문양을 사용해 ‘CAFE DREAM’를 표현했다. 일반적인 시트지 사인과 같은 형태의 제작기법을 가지고, 약간의 변형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주고 있다. 전체적인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서 세련되면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드림카페를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키즈 라이브러리는 나무 칸막이를 통해 열려있으면서도 분리된 공간으로 되어있다. 드림 카페가 화이트 계열로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 반면, 키즈 라이브러리는 다양한 색과 인형모양의 조명, 색색의 쇼파를 배치하여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 되었다. 전체적인 소재는 목재를 사용해서 따뜻하고 친환경적인 느낌을 만들었고, 포맥스와 시트지를 이용해 다양한 사인물을 선보였다.
녹색 공간을 테마로 제작된 철제 사인
‘퍼포먼스홀’과 ‘콘서트홀’은 아트센터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1층에서 시작된 공간마다 2층과 3층에 위치한 공연장 안내 사인과 공연 안내 사인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두고 쓸 수 있도록 철제 소재를 사용해서 대부분의 사인물을 제작했다. 철제 프레임에 시트지를 붙인 형태였는데, 중요한 특징은 시트지의 색에 있다. 전체적으로 녹색 공간을 콘셉트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녹색 시트지를 통해 아트센터가 숲 안에 자리잡은 자연친화적인 공연장이라는 콘셉트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공연안내 포스터는 공연포스터를 갈아 끼울 수 있게 교체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고, 공연안내 팸플릿을 놓을 수 있는 사인물 또한 철제 제작으로 통일감을 주고 있다. 안내 사인은 전체적인 층 안내를 하고 있는 사각 프레임의 사인물과 공간을 안내하는 돌출 사인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
아트센터에 2층에서 있는 대형 모니터는 디지털을 이용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에이스엠이에서 제작한 이 키오스트는 이-방명록, 게임, 북서울꿈의숲 소개, 사진 촬영,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요즘 새로 생기는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키오스크가 상당히 빨리 선보인 셈이다. 간단한 터치를 통해 어린아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놀이공원의 구조물을 이용한 전망대
북서울꿈의숲이 있던 공간은 원래 드림랜드라는 놀이시설이 있던 공간이다. 찾는 이가 줄어들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치되던 시설을 북서울꿈의숲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시킨 장소다. 북서울꿈의숲 디자인을 담당한 (주)건축사사무소 시간은 기존의 놀이공원이 가지고 있던 역사성과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서 디자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원은 경사를 지고 높이에 따라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숲의 절경을 보여준다. 진입로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동안 시각적 변화와 동선의 흐름을 함께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경사 엘리베이터는 기존의 눈썰매장의 경사를 이용했다. 기존의 급격한 경사 지형을 없애기보다는 이용하여 북서울꿈의숲 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킨 케이스이다. 시공과 설계면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북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구조물이 나와 만족스럽다고 시간측은 밝혔다.
처음 설계 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촬영지로 전망대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망대 입구에서부터 ‘아이리스’의 주인공인 이병헌의 지주사인에서부터 엘리베이터 내부 래핑과, 전망대 2층에 기둥 래핑까지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망대 중간 중간에 음식점이나, 카페를 넣어, 경치를 즐기며 음식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공간의 특징이다.
카페와 3층 전망대의 통유리를 통해 바라본 서울 시내는 시내에 갇혀 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시원함과 통쾌함을 안겨준다. 통유리에 시트지로 부착된 산의 모형과 주요 역 정보는 지역적 정보를 함께 수집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