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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빛으로 그린 공간

2013-11-01


건축 사진은 단 한 컷으로 건축물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정교한 작업이다. 빛을 활용해서 공간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건축사진가 윤준환의 빛, 건축, 그리고 사진 이야기.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건축을 전공한 건축가에서 건축 사진가로 방향을 전환한 계기는?

건축학과를 다닐 때 건축물의 디자인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었다. 그보다는 과내 건축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공간 자체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건설회사라는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접고 이 일을 선택한 것은 공간을 바라보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

자연의 빛과, 조명에 의한 인공적인 빛 중 선호하는 빛의 질감이 따로 있나?

건축가는 태양광과 건축물 스스로가 조명을 통해 빛을 내는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 나 역시 특별히 선호하는 빛은 없다. 태양이 뜨는 순간부터 어둠이 깔려 건축물의 조명이 켜지는 순간까지 그 모든 표정을 함께하며 즐긴다.

유리, 나무, 벽돌, 스틸, 콘크리트 등 건축 자재에 따라 빛의 활용법이 다를 것 같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세상에는 수많은 재료가 있지만, 반사가 있는 재질과 반사가 없는 재질로 나뉜다. 반사가 있는 유리나 스틸은 그 반사를 살려내고, 나무나 벽돌은 그 표면의 질감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해진 것은 없다. 공간을 이해하는 것만이 나에게 타이밍을 알려준다.

촬영 시 건축물 외의 주변 방해 요소는 어떻게 해결하나?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프레임 속에 사람, 자동차 등 외부적인 요소들은 최대한 적재적소에 있도록 한다. 예전에 30대가 넘는 자동차를 개별적으로 전화해서 이동시킨 적도 있다. 그리고 사람은 그 공간에 어울리는 위치에 오도록 유도한다.

현재까지 작업 중 가장 매력을 느낀 건축물은?

언제나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건축물을 가장 사랑한다.

사진에 대한 탐구는 어떻게 했나?

대학시절 흑백사진부터 시작했고 졸업을 할 때까지 전국을 다니며 촬영한 불교사찰만 100여개가 넘는다. 그 후 최고의 건축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틈틈이 건축 사진가들을 찾아다니며 궁금증을 해결했다.

현재 사용하는 카메라 장비를 공개해달라.

슬라이드필름 시절에는 Linhof Technikardan 45뷰 카메라와 슈나이더(Schneider) 렌즈를 사용했었다. 당시 건축사진을 찍을 때 대형 뷰카메라는 필수였다. 디지털로 바뀐 현재는 카메라바디 canon 5D mark2, 렌즈는 TS 17mm, 24mm, 24-105L를 사용한다. 그 밖에 맨프로토 055 삼각대와 3way 헤드, 릴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초보자는 건축물 촬영 시 수직, 수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노하우가 있다면?

다이나믹한 작업이 아니라면, 삼각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삼각대와 수평계가 달린 3way 헤드는 건축물을 조금 더 정교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하지만 중요한 팁 한가지를 인용하자면, “프레임의 네 모서리를 주시하라” 이다. 선과 면으로 만들어진 공간의 시작점이 프레임의 가장자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교훈이다.

촬영 후 후반 작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된 것은 후반 작업을 통해 하이라이트나 그림자의 디테일을 강조할 수 있다.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든다기보다는 현장에서 눈으로 보았던 공간의 디테일과 계조를 그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필요하다.

최근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도시기록화 작업 이후, 부산 시가지 한가운데 위치했던 미군기지 캠프 하야리아의 공원화 과정을 2년째 작업 중이다. 올해 완료될 예정이며, 완료 이후에도 시민공원으로 바뀐 캠프 하야리아의 4계절을 담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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