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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깊은 가을, 바람을 찾아 떠나다

2008-10-21

지방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인 고은사진미술관이 여섯 번째 기획초대전인 이정진 사진전 ‘JUNGJIN LEE – Road to the Wind’를 선보인다. 홍익대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이정진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최근 3점의 작품을 추가 구입해 현재 총 9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에디터 | 정윤희
자료제공 | 고은사진미술관(www.goeunmuseum.org)

20여 년간 카메라를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이정진은 1990년부터 한지에 손수 사진 감광유제를 발라 흑백사진을 인화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생산해 왔다. 카메라로 찍은 필름을 다루기는 하지만, 결과물들은 사진이라기 보단 회화에 가깝다는 평이다. 필름과 인화지 등의 생산이 중단된다는 디지털 시대에, 길고 고된 수작업을 통해 마침내 한지에 새겨진 흑백 풍경과 정물들은 그 어떤 이미지들과도 차별되는 이정진 만의 독특한 문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40점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확대되어 기이하게 다가오는 오브제들 ‘Thing’ 시리즈와 작가 자신이 투영된 사색이라 할 수 있는 ‘Wind’ 시리즈, 대형 스크린에 담겨진 듯 한 길의 풍경들 ‘On Road’ 등이 작품 고유의 질감과 톤으로 전시되며 세계를 감응하는 작가 특유의 정서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정진은 유학 후 6년간 미국 사막을 소재로 4개의 시리즈를 제작, 발표한 후 귀국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페이스 맥길 갤러리, 세피아 갤러리, 국제 갤러리, 한미 사진 미술관 등에서 30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휘트니 미술관, 휴스턴 사진 비엔날레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였다. 휴스턴 근대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LA카운티 미술관, 뉴멕시코 근대미술관, 국립현대 미술관, 선재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에 소장된 그의 작품은 60여 점이 넘는다. 특히 한국사진가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나 휘트니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기로는 이정진이 유일하다.

WIND 시리즈는 풍경 속에 투영된 나의 사색이다.
숲이나 들판, 혹은 사람의 흔적이 있는 마을에서 나는 나의 감정과 상상력을 흔들어 놓는 장면을 만나게 될 때 셔터를 누른다. 이 순간은 흘러가는 시간과 무한히 펼쳐진 공간의 한 지점에 선 내 마음의 울림이다. 나에게 WIND는 free Spirit이고 에너지이다. 사라짐이고 변화됨이다. 슬픔이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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