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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사물, 그 본질적 가치

2010-11-23


영국 yBa의 대표작가 개빈 터크(Gavin Turk)의 국내 최초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첫 번째 전시로 조각, 페인팅, 실크스크린, 비디오 등 20여 점의 대표작을 12월 12일까지 박여숙화랑에서 선보인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설치, 평면, 조각 작업을 통해 저자성(authorship), 진위성, 정체성 등에 대해 논해온 개반 터크는 1990년대 초 영국에서 급부상한 yBa(Young British Artist)의 일원으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1년 Royal Collage of Art 졸업전의 작품을 통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텅빈 스튜디오에 “개빈 터크/조각가/여기서 작업하다 1989-1991”이라고 쓰인 기념패만을 설치해 학교 역사상 최초로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젊은 아트 딜러였던 제이 조플링의 눈에 띄어 스타덤에 올랐으며 찰스 사치가 기획한 'Sensation'전에 참여하며 yBa의 중요 인물로 자리 매김을 했다.


재치와 신선한 비주얼로 접근하는 그의 작업은 정체성, 팝 문화, 예술 자체의 가치와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개념성을 내포한다.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를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아티스트의 ‘신화’와 작품의 ‘저자성’에 대한 탐구는 마르셀 뒤샹의 ready-made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특정 인물에 의해 버려진 가치 없는 사물로 보이지만 극히 개인적인 요소를 내재하고 있는 사물의 이중성과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그는 동시에 그것을 예술작품이라고 칭한다. 변화되는 가치와 인식에 관한 재고를 유발하는 그의 작업에서는 또 하나의 반복되는 주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유명인의 명성과 아티스트의 지위가 예술에 부여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그는 유명 인물로 변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조각과 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Four Che, Seven Hues', 'Camouflage Elvis Cream', 'Red Beuys' 등은 거대한 스케일의 캔버스 위에 앤디 워홀의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는 현대 팝 문화를 언급하며 절대적인 아티스트의 영향력과 창조 과정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던지는 그의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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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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